제목To. 호수님 (권상검하 리멬~~)2025-09-17 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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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엘'은 검의 나라에서 태어났다.
이 땅에서는 아이가 첫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운명처럼 허리에 차야 할 무기가 정해져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검이다.
이 땅에서 태어났다면,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이 나라에서 검은 역사였고, 전통이었으며,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샤엘은 달랐다.
아무리 검을 쥐어도 손끝이 미끄러지고, 발걸음이 흐트러졌다. 칼끝은 언제나 애꿎은 허공을 가를 뿐, 결코 상대를 겨누지 못했다.

마천 펜: 너는 왜 그렇게 검을 못 쓰는 게냐!?

스승 마천 펜의 목소리가 도장 안을 울렸다.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이 샤엘을 꿰뚫었다. 다른 제자들에게는 모두 엄하지만 공평한 가르침을 주었으나, 오직 샤엘에게만은 끝없는 차별과 비웃음을 보냈다.

샤엘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샤엘: 히잉...

마음속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 말들은 목구멍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 순간, 부드러운 목소리가 샤엘에게 전해졌다.
리월: 괜찮아. 연습하다 보면... 언젠간 잘 될 거야.

샤엘은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리월'이 있었다. 또래들 중 누구보다 검술에 능한 아이. 그러나 다른 이들이 샤엘을 조롱하며 킥킥댈 때, 그녀는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오히려 샤엘에게만은... 늘 따뜻했다.

리월: 샤엘, 정 안 되면 말이야... 

샤엘: 응..?

리월: 너만의 무기를 찾아봐. 검 말고, 널 기다리는 다른 무기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다른 무기라, 그 말은 마음속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자괴감을 가르며 샤엘에게 닿았다.

샤엘: 다른... 무기..?

다른 무기, 다른 무기라. 그녀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희망이 번졌다.


그러나 그 대화를 들은 마천 펜은 잔뜩 화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마천 펜: 허튼 소리 마라! 검술은 우리 나라의 역사이고, 또 자랑이다! 검 없이 무엇으로 네가 이 땅에서 살아남겠다는 게냐?

샤엘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샤엘: 검이 의무인가요?

순간 도장 안에 정적이 흘렀다. 샤엘이 말을 이어 갔다.

샤엘: 검 말고... 다른 무기를 쓸 수는 없는 건가요?

마천 펜: 입 다물어라, 샤엘!!

샤엘: ... 정말... 그런 건가요..?

마천 펜: ...그따위 헛된 생각을 품을 바엔 차라리 이곳을 떠나거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거라!!


말은 칼보다 잔혹했다. 그 말은, 샤엘의 심장을 베어내듯 차가웠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속으로만 웃었다. 이미... 결심했기 때문이다.
샤엘: (고마워, 리월... 우리, 다시 만나자.)

그렇게 샤엘은 검이 아닌 또 다른 무기를, 운명을 찾아 길을 나섰다.
도장 밖으로 걸어나가며, 차가운 바람은 그녀의 볼을 스쳤지만... 가슴 속에는 따뜻한 불씨 하나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세상이 정한 무기가 아닌, 오직 자신만의 무기를 찾기 위한 여정이 지금 막 시작된 것이다.





호수님 죄송... 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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