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연성글] 크레스 도련님의 친구2025-11-30 1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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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매번 이 시간이 되면 나는 뱃고동 소리를 기다리며 항구가 보이는 작은 언덕에 앉아 있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에 온몸이 떨려왔지만, 잠에 들면 '그 아저씨' 를 못 만날 수도 있기에 맨정신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찾는 '그 아저씨' 는 피온스에 와서 이오니아에서 일할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이었다.
'큰 키에 검은 정장을 늘 입고 있으며 모자가 키만큼 크다.' 이오니아에서 일자리를 찾고 돌아온 부자 아저씨가 늘 '그 아저씨' 덕이라며 자세히 이야기해줬다.

부아앙-
수평선 너머 태양이 서서히 밝아오는 시간,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졌다.
저 멀리 항구로 들어오는 배가 보였다.
나는 언덕에서 일어나, 서둘러 항구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벌써 사람들이 배에서 내려 항구를 벗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 아저씨' 를 못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애가 탔다.
다행히도 사람들이 거의 다 배에서 내릴 무렵에,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리는 '그 아저씨' 를 겨우 발견했다.

"아저씨 이오니아에서 일하고 싶어요. 일자리 좀 구해주세요."
내 갑작스런 부탁에 '그 아저씨' 는 난감하다는 듯이 말했다.
"얘야, 사람들이 널 원해야지 일자리를 구하지. 우선 널 찾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마."
'그 아저씨' 는 작은 가방에 들어있던 여러 채용 공고문과 구인 전단지를 꺼냈다.
이윽고, '그 아저씨' 가 미소 지었다.
"얘야 넌 운이 좋구나. 이오니아의 총리 제이슨을 아느냐? 너처럼 어린 소년을 구하고 있단다. 돈도 많이 주고 숙식도 제공한다."

"고마워요, 아저씨."
나는 곧바로 항구로 향했다. 10분 뒤, 피온스에서 이오니아로 가는 배가 도착할 것이고, 내가 그 동안 아낀 돈이면 그 배를 타고도 돈이 조금 남을 것이다.





높은 고층 건물과 멋스러운 저택, 바다의 비린내와 싱그러운 풀냄새, 이오니아는 내가 감히 상상해낼 수 없는 멋진 곳이었다.
1시간 후에 내가 본 일자리의 면접이 시작되니 남은 돈으로 이오니아 서민층 정도의 옷을 샀다.
면접을 보는 곳은 제이슨의 저택이였고, 이오니아의 중심이자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있었다.
이오니아의 여러 상점가와 공원같은 여가시설을 보면 이 곳은 참 근사한 곳인 듯 했다.
면접시간은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맞게 들어갔고, 면접 또한 어렵지 않았기에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









[만남]
내가 하는 일은 제이슨의 아들 크레스를 돕는 일이였다.
친구가 되어달라는 말이였지만, 사실상 하인과 다름없긴 했다.
 
똑똑똑.
"누구세요?"
크레스의 방문을 두드리자,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부터 도련님을 모시게 된 해리라고 합니다."
"들어와."
크레스가 방긋 웃으며 방문을 열어주었다.

크레스는 황금빛 금발에 큰 키, 건장한 체격에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푸른장미의 왕자님 그 자체였다.
보잘것 없는 내 작은 몸이 더 하찮게 느껴졌다.
"귀엽다."
"예?"
크레스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몇 살이야?"
"도련님과 같습니다."
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크레스가 나에게 물었다.
"반말써도 되는데"
"저와 도련님은 고용인과 하인의 관계입니다. 하인은 고용인께 반말을 써서는 안 됩니다."
나는 하인의 신분이였다.
감히 총리의 아들에게 반말을 써서는 안 됐다.
"알겠어..."
왜인지 크레스가 시무룩해보였다.
"필요할 때 불러주십시요."
나는 크레스의 방에서 나왔다.

그 이후로, 크레스는 나와 친해질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인지, 나도 크레스가 조금 가깝게 느껴졌다.

나는 크레스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방을 청소하며 식사를 책임졌다.
어느 날, 크레스가 나에게 물었다.
"해리, 넌 잘하는 게 뭐야?"
"어느 정도 아는게 있긴 합니다. 싸움도 할 수 있고, 뜨개질이나 요리, 청소법이나 기본적인 집안일 정도는 합니다."

그날 밤, 크레스는 내 방에 들어왔다.
"해리!"
"무슨 일 있습니까, 도련님?"
크레스가 울면서 내 침대로 다가왔다.
"아버지가 혼자 살아야 하니 집안일을 알아오래. 어떡해? 난 어떻게 하는지 모른단 말야..."
"그니까 하고 싶으신 말이 제게 배우고 싶다는 거죠."
내 핵심을 찌르는 말에 크레스가 멈칫 했다.
"눈치가 빠르네."

그 뒤로 나는 밤마다 크레스에서 여러가지를 알려줬다.
식물은 어떻게 키우는지, 음식은 어떻게 만드는지.
그럴 때마다, 크레스는 신기하다는 듯, 웃곤 했다.









[이별]
해리와 크레스가 함께 한지 10년이 될 무렵, 제이슨이 갑작스럽게 해리를 잘랐다.
해리는 돈도 많이 모았기에 미련이 없었지만, 크레스가 매우 섭섭해했다.

'역시 안 오는 건가...'
어제, 크레스는 묵묵히 짐을 정리하는 해리를 보고 충격을 받고 혼자 삐져버렸다.
그때,
"해리!"
"엇, 도련님."
크레스가 잠옷차림으로 뛰어나왔다.
"어제 너무 늦게 자서 늦잠자버렸네..."
어제 크레스는 해리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여 파티를 열었다.
물론 정작 당사자는 귀찮다고 참여하지 않았긴 했지만...

"자, 해리 나랑 약속하나 해.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때는 반말 쓰기로."
다짜고짜하는 약속에 해리는 머뭇거렸으나, 크레스가 강제로 새끼손가락을 감쌌기에 약속을 했다고 했다.
어이 없지만, 웃으며 넘겼다. 
마지막은 즐거워야 하니.









[재회]
리더아카데미, 크레스는 친구도 없기에 홀로 밥을 먹었다.
언제나 홀로 밥먹긴 하지만, 이 수많은 사람 중 혼자라니... 스스로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크레스가 하늘에서도 안타깝게 생각했을까,

"크레스!"









[결말]
크레스에겐 해리라는 친구가 있었다.
#푸른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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