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마음이 없는 자의 삶2025-03-13 19: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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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씩 나눠서 이야기를 쓸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많이 길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제발 여러분 취향에 맞길 바랍니다…!)


마음이 없는 자의 삶 




 그날도 해리는 교주님의 임무를 끝내고 잘 곳을 찾고 있었다. 해리는 삼국과 소스시티를 매일 왔다갔다했기 때문에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늘은 피온스의 쓰레기 처리소를 자세히 보고 오라는 교주님의 명을 받고 가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지 살피고 왔다. 요즘 그쪽이 조금 수상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해리는 보금자리를 찾고 있었다. 잘 곳이 너무 없으면 길에서 자거나 소스시티에 있는 리더 아카데미 같은 데서 자려고 했는데, 운 좋게도 불이 켜져 있는 집을 발견했다. 집주인은 착한 사람이어서 해리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주었다. 그렇게 해리는 집주인을 따라서 빈 방으로 갔다. 빈 방에 들어가자 집주인이 방문을 잠갔다. 갑작스런 행동에 해리는 놀라서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방에는 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해리의 귀에 대고 말했다. 

 “너, 마음이 없는 자지?”

 해리는 깜짝 놀랐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 해리는 놀란 체를 하고 한편으론 눈웃음을 지으며 천연덕스레 대꾸했다.

 “마음이 없는 자가 뭐예요? 마음이 없는 건가요?”

 솔직히 해리는 이쯤에서 집주인이 “사람 잘못 봤나?” 하고 넘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집주인은 더 강렬하게 쏘아붙였다. 

 “모르는 척 하지 마. 난 너의 정체를 아니까.”

 해리는 더 놀랐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건 교주님과 자기 자신뿐이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내 정체를 아는 거지? 해리는 마음이 없는 자의 힘을 쓸 땐 항상 보는 사람이 없는 지 두 번 정도 확인했다. 그리고 교주님은 다른 사람에게 해리의 정체를 말할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교주님?”

 그러자 집주인이 웃으며 말했다.

 “용케 알아냈구나, 해리”

 그 말이 끝나자 중년 여성의 모습이었던 집주인의 모습이 교주님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교주님은 다음 임무를 맡길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려 한 것 같았다. 해리에게 자격이 없으면 단에게 맡길 테니까. 교주님의 목적을 알아챈 해리는 물었다.

 “이번에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교주님은 해리가 예상 못한 답을 했다.

 “중요한 임무다, 해리. 단을 처치하라.”

 해리는 깜짝 놀랐다. 왜 단을 처치하라는 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리와 단은 교주님의 제일 부하들이었다. 게다가 단은 해리처럼 혼자 이동하지 않고 계획만 세우고 다른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긴다. 그런 단을 처치하는 것은 교주님에게, 그리고 다른 부하들에게 위험한 일이었다. 단을 처치하면 믿을 만한 부하는 해리뿐이었고, 다른 부하들에겐 계획을 세워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해리의 생각을 읽었는지 교주님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단을 완전히 죽이지는 말고 죽기 전까지 밀어붙여라. 죽게 한다면 너는 내 명을 어긴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명을 어기면…알지?”

 “네, 교주님의 임무, 목숨 걸고 완수하겠습니다.”

 해리는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교주님의 생각을 바로 읽을 수 있었다. 교주님은 지금까지 했던 임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기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해리가 단을 밀어붙인다면 해리에게 임무를 맡길 작정이었다. 이 임무를 해리가 맡아서 완벽하게 끝낸다면 그것에 맞는 보상을 받을 것이었다. 교주님이 왜 단과 해리에게 협동작전을 시키지 않는지는 해리도 진즉에 알았다. 둘은 성격과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생각을 그만하기로 하고 자려고 했다. 마침 그 집은 어떤 사람이 운영하는 숙소였고, 교주님이 대여한 것이었다. 교주님은 자기가 나가겠다며 마법을 이용해 자신의 거처로 이동했다. 해리는 이것저것 때문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일찍 자기로 했다.

 다음날 해리는 숙소를 나와 본격적으로 교주님의 임무를 수행하러 소스시티로 갔다. 해리에게는 딱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교주님이 말한 곳으로 갔다. 교주님이 단을 그곳으로 보낼 거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보니 정말 단이 있었다. 해리는 단이 눈치채지 못하게 숨어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해리…?”

 “뭐야…단…?”

 ”역시 해리였군. 저건 내가 만든 분신이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려고.“

 해리는 생각했다, 아, 역시 단 답군,저런 것까지 준비해오다니! 단은 말을 덧붙였다.

 ”난 마하가라님께 너를 처치하라는 임무를 받아서, 미안해, 해리. 하지만 널 죽이진 않을 거…“

 ”잠깐! 나도 널 죽기 전까지 밀어붙이라는 명을 받았다. 협력하자!“

 단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평정심을 유지했다.

 ”솔직히 너도 이 임무의 목적을 알고 있잖아? 그러니, 이 임무는 해리, 너의 승리로 해줄게.그 대신, 딜을 하자.“

 ”……싫어. 정정당당하게 대결을 하자. 여긴 우리 둘밖에 없으니.그래도 네가 협력해줬으니 너에게도 보상의 일부를 줄 수 있으면 줄게. 안 되면 말고.“

 단은 해리의 제안에 동의했다. 해리의 말대로 소스시티 외곽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해리는 혹시 몰라 결계를 쳤고, 단이 보강을 했다.

 ”너는 마음이 없는 자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쓰지 마. 그 힘을 쓰면 나는 죽을지도 모르니까.“

 ”좋아! 정정당당하네.“

 그렇게 해리와 단의 대결이 펼쳐졌다. 둘은 거의 온 힘을 다해 대결했지만 둘 다 필살기를 쓰지 않았다. 둘에게는 임무를 수행하며 마하가라에게 보상으로 받은 자신만의 필살기가 하나씩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쓰면 상대가 죽을 위기에 처할 걸 둘은 알았다. 그래도 둘의 싸움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했다. 남들이 봤다면 스릴 넘치는 최상급 리더들의 전투보다 훨씬 스릴 넘친다고 할 것이었다. 해리와 단은 둘 다 열심히 싸워서 그런지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 결국 둘은 눈빛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해리는 힘 조절을 한 후 필살기를 썼고,단은 쓰러진 척을 했다. 몇 분 후 단이 일어나서 패배를 인정하는 척했다. 둘이 연극 한 편을 뚝딱 만들어냈다. 그러자 둘의 눈앞에 마하가라가 나타났다. 둘은 무릎을 꿇으며 인사했다.

 ”부하 단, 위대하신 마하가라님을 뵙니다.“

 ”해리, 교주님을 뵈옵니다.“

 그러자 마하가라가 말했다. 

 ”해리가 이겼으니 너에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내어주겠다.그곳으로 와라.“

 ”그곳“은 마하가라가 단에게 임무를 내릴 때 쓰는 공간이자, 마하가라의 거처였다. 해리는 마법을 사용해 그곳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자 해리는 교주님에게 임무를 들었다.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들은 해리는 자신에게 딱 맞는 임무라고 생각했다.

 ”해리, 피온스의 쓰레기 처리소 근처 마을, 네 고향으로 가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내가 힘을 내려줄테니.”

 해리가 하고 싶은 일은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 해리와 교주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해리는 교주님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제 힘으로 다 처리해버리겠습니다.”

 해리의 그 한마디에는 마을 사람들을 향한 온갖 감정이 뒤섞여있었다. 해리는 복수심과 분노를 마음속에 가득 채우고 바로 사와타 쓰레기 처리소로 가려고 했다. 근데 얼마 전에 금의 정수에서 본 신의 말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자기가 어둠을 다스리는 신의 후예라… 그러고 보니 교주님이 내리신 이 임무를 끝내면 해리는 더 이상 교주님 곁에 머무르고 있을 필요도, 어둠의 신의 후예가 될 필요도 없었다. 해리는 마음을 결정했다. 해리는 변장을 한 후 그 마을로 갔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마을에 들어온 변장한 해리를 못 알아봤지만, 해리는 모두를 기억했다. 해리는 해리가 어릴 때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과 집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살던 집과 해리와 엄마를 도와…아니, 배신했던 아저씨까지. 그러고 보니 마을은 그대로였다. 집과 건물들부터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해리는 자기가 어릴 때 살던 집으로 가봤다. 그곳에 간 해리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자신과 엄마가 살던 집을 무너뜨려서 땅속에 묻었다고 써있는 표지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보다 눈에 띈 글씨는 큼지막하게 써있는 다섯 글자였다. 

 ‘이단의 집터’

 그 글씨를 보자 해리의 마음속에서 복수심이 불타올랐다. 해리는 걸음을 서둘렀다. 그렇게 마을 중심에 들어서자 해리의 눈앞에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해리는 아저씨와 같이 놀던 친구들의 집을 발견했다. 해리는 마음이 없는 자의 힘을 쓸지 필살기를 쓸지 고민했다. 어차피 둘 다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해리는 그냥 필살기를 쓰기로 했다. 해리는 마력을 모았다. 그리고……

 “마을아 날아가라! 초토화!”

 마을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도망치려고 했지만 끝내 도망치지 못했다. 해리가 장벽을 세웠기 때문이다. 

 “ 소스시티로! 이동!”

 그렇개 마을을 초토화시킨 범인, 해리는 도주했다. 마을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얼마 후, 삼국, 그리고 소스시티의 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었다.

 ‘피온스 사와타 쓰레기 처리소 근처 마을 갑자기 폭발! 범인 몽타주 그렸으나 아직 잡진 못해…‘

 그 몽타주 속 사람은 변장한 모습의 해리였다. 

 

 해리는 그날 이후로 다시는 교주님을 찾아가지 않았다. 이제 해리는 악이 아닌 선의 편에 서기로 했다. 그런 마음을 먹으니 더 이상 어둠의 신도 보이지 않았고, 마음이 없는 자의 힘도 쓸 수 없었다. 해리는 손오공 일행에게 마하가라의 정보를 넘기고 진실을 말했다. 다행히 손오공은 해리의 처지를 이해해주었고 용서해주었다. 손오공과 한 팀이 되었으니 교주님, 아니 마하가라가 왜 배신했냐고 찾아와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임무를 끝내고 보상을 받지 않았고, 단과의 연락을 끊었다. 단과의 연락을 끊기 직전에 단의 말해주었다. 보상은 마하가라의 악의 힘을 받는 것이었다고. 안 받길 잘한 것 같았다. 금의 정수도 손오공에게 넘겼다. 그리고 또…

 ”해리! 빨리 안 오면 우리가 다 먹는다!” 

 “빨리 와!”

 손오공과 크레스가 해리를 불렀다. 맞다. 해리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이 생겼다. 어쩌면 해리가 마하가라를 배신한 이유는 복수를 끝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친구가 없어서일지도 몰랐다. 

 “해리! 뭐해!”

 친구들이 또다시 부르자 해리는 무이당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을 향해 뛰었다. 따스하고 밝은 햇빛이 해리를 비춰주었다. 앞으로 해리는 밝은 햇살 같은 웃음을 많이 지어줄 것이다. 친구들과 자기 자신을 향해!

##마음이 없는 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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