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날 보지 말아줘-해리 6화2025-05-18 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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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오늘 나올 수도…



 어린 시절은 빠르게 간다더니. 어느새 열다섯이다.

 그때 그 녀석들과는 연을 끊어버렸다. 엮여 봤자 좋은 것 없으니까.

 리더 아카데미는 진작에 1급 리더로 합격했고, 요즘엔 법 공부나 하면서 수장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조금 이른 나이이긴 하지만, 능력을 아주 잘 쓴다면 특별 조건으로 합격할 수도 있다. 물론 대학은 갈 생각이 없다.

 같이 방을 쓰는 1급 리더로는 시엔과 크레스라는 녀석, 그리고 단이 있다. 단은 그냥 불법 리더가 되지 않기 위해 들어왔고, 시엔과 크레스는 각자 수장 시험을 준비한다. 다행히 피온스 녀석들은 아니다.

 나는 이 곳에 들어오며 컨셉을 잡았다. 항상 눈웃음을 짓고 다니지만 어떨 땐 냉혈한으로 변하는 두 얼굴의 존잘남. 그 정도면 사람들 마음은 쉽게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면 내 말과 내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해주지 않을까. 그러면 복수도…

 “해리, 뭐해? 우리 보드게임 하자!“

 ”우리라니? 난 분명히 안 한다고 했는데.“

 ”시엔, 한 번만 같이 하자. 응?“

 ”저번에 재미 없었잖아. 보드게임 그거밖에 없다고. 해리가 한다고 하면 할게.“

 ”해리, 제발 해줘.”

 “그럼 난 시엔이 한다고 하면 할게.”

 “알겠…응? 뭔 소리야?“

 난 귀찮아서 그렇게 대답했다. 내 시선은 다른 곳에 가있었으니까. 구석에 혼자 있는 단. 어제 단이 한 말이 떠올랐다.

 “강력한 악의 힘이 필요하다면 나를 찾아와.“

 그러고 보니 단의 마법진은 뭔가 다르게 생겼다. 심사위원들은 단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고 단에게 들었다. 아마 단이 대충 얼버무렸겠지.

 시엔과 크레스가 실랑이를 벌이는 틈을 타 단에게 다가갔다.

 ”단, 정확히 ‘악의 힘’이라는 게 뭐야? 무엇이 해당되는 거야?“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말해주면 판단할 수 있는데…말해줄 리가 없겠지? 비밀 보장은 확실히 되는데.“

 ”…복수.“

 ”그렇구나. 악의 힘이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네. 그나저나 네 친구들이 부르네. 나중에 얘기하자.”

 “해리! 너라도 하면 안 돼?”

 끈질긴 크레스 녀석. 아직도 포기 안 했나? 하여튼 성가시다니깐.

 “그럼 다른 거 하자. 내일 토너먼트 경기 한다고 했으니까 우리 중에 꼴찌가 벌칙?”

 “콜!”

 단이 끼어들었다.

 “나도 할래!”

 “알겠어. 문제 되는 건 없으니까.”

 그리고 다음날. 나는 1등, 단은 2등, 시엔은 3등, 크레스는 9등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뻔한 결과였지만, 크레스는 2등급 리더한테 진 게 분하고 그게 자기의 진짜 실력이 아니라며 하루 종일 큰소리를 뻥뻥 쳤다. 자업자득으로 복도에서 시끄럽게 했다가 벌점까지 알차게 받았다. 아무튼 벌칙은 크레스가 하기로 했다.

 단은 생각보다 훨씬 실력이 좋았다. 준결승전에서 시엔을 이기고 나서 결승전에서 나와 치열한 경기를 했으니까. 걔가 실수만 안 했어도 더 결승전은 팽팽해졌을 거다.

 수장 시험이 벌써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그 한 달도 빠르게 지나가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단이 나를 스쳐 가며 말했다.

 “너는 이미 악의 기운을 가지고 있네. 그분이 보내셨나.“

 ”…나중에 그거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있으면 같이 얘기하자.“

 단은 대답 없이 방으로 갔다. 난 조용히 따라가기만 했다.

#날 보지 말아줘#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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