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너에게 갈게 15화2025-06-02 16: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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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해리에게


너 내가 뭐라 그랬어? 지네 나타난 곳에 접근하지 말라고... 진짜... 좀!!

으아아악!! 


야, 너 뭐냐? 난 엔비라고 하는데, 얘가 자꾸 종이 쪼가리를 너랑 주고받는 거였어?

게다가 지네에서 싸웠던 상황부터... 와 , 얼마나 오래 주고받은 거야? 맨 처음 편지 보니까 벌써 8~9년은 된 것 같은데?

이거 이거... 엄청나잖아? 이걸 잘 이용하면 내가 단을 밀어내고 그분의 대행자가 되는 거 아니야? 후후..


일단 지금 이 상황이 궁금할 테니까 말해 주지. 단 말고 왜 내가 쓰고 있느냐면, 걔가 지금 잠깐 살라멘더 구조 조사하러 갔거든. 물론 이거에 대해서는 더 얘기하면 안 되겠지?

그런데 너.... 해리? 들어 봤는데.... 아! 네가 그 지네에서 떨어지던 어리바리한 녀석 구한 걔지!!! 야, 대박이다!!! 적과 편지를 주고받다니!!!!

얘도 정신이 살짝 나간 거 같은데? 왜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한 건지는 몰라도 잘됐네! 꺄하하하!!!


그거 알아? 비밀은 말이야, 혼자 알면 심심하고, 둘이 알면 친구고, 셋이 알면 곧 폭탄이 돼. 단이 너한테 그런 말들을 했구나~ 와아, 이건 진짜 대박 사건이다!

그런데 너도 알듯이 참 유감이지만, 적이랑 친구 먹는 건, 동화 속에선 기적이지만 여기선 반역이야. 아쉽지?


그분은 말이야, 그런 거 보면 웃진 않으셔. 절대로. 어쩌면 단이 많이 위험할지도 몰라~ 안타깝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나에겐 잘된 일이니까!!

세상은 원래 조금 불공평해. 근데 불공평하니까 게임이 좀 재미있게 굴러가잖아! 단과 넌 그 판 위에서 게임을 하지만, 난 그 위에서 모든 걸 조종한다! 신박하지 않아? 


친구야, 이제 넌 아마 답장을 못 받을 수도 있어. 단이 돌아와도, 말 못 할지도 몰라. 왜냐면...그땐 아마, 이제 말할 입장이 아닐 테니까.

그래도 괜찮아! 편지의 마지막 한 줄은, 언제나 읽는 사람 것인 법이니 말이야.


그럼 안녕~!! 이거 진짜 마지막 편지일지도 모르니까, 예쁘게 접어둬~ 나중에 울고 싶을 때 꺼내 보면 재밌을걸?


추신 : 세상이 무너질 때 웃는 사람은 두 종류야. 미친 사람, 아니면 이긴 사람. 난 후자였으면 좋겠다. 꺄핫!


엔비가


#너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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