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검술 대련_ #12025-07-01 2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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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프롤로그






​그러면,

시작해볼까?



           




" ..목검으로, 아니면 진검? " 


" 당연히- 목검이지. "



​진검으로 하면 나 진짜 죽어- 엄살, 내지는 너스레를 떠는 그는 이미 위화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평소의 모습이었다. 완전히 페이스를 되찾은 듯 얼굴에는 웃음기까지 어려 있다. 그렇다면 아까 그 모습은 대체 뭐였다는 말인가. 다소 큰 일이 있어도 항시 유연하게 대처하던 그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 그가 내 앞에서 그리 떨림을 감추려 노력하며 말한 게 이것이라니, 그것 말고도 여러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곳은 리더 아카데미 인근의 공터. 바쁜 업무 때문에 해리와 시엔이 일을 끝마치고 나섰을 땐 이미 해가 진 밤이었다. 깊고, 달큰한 밤내음이 둘을 반기는 시간대. 은은한 빛을 내는 보름달을 보며 시엔은 생각에 잠겼다. 언니가- 보름달을 좋아했는데, 언니. 시엔은 제 안에서 언니를 곱씹었다. 그러면 항상, 뭉근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움 혹은 슬픔. 아니, 이런 생각에 잠겨있을 시간이 아니다. 그렇게 시엔은 제 안의 언니를 잠시 제쳐두었다.



한편, 해리도 잡념이 많아진 건 매한가지였다. 제 어머니가 달을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는 별을 좋아했다. 그 반짝거리는 작은 결정체 하나하나를 사랑했다. 어머니 자신의 별은 해리라고 수없이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었던 그 얼굴이 기억난다. 오늘은, 별이 잘 안 보이네. 문득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애써 감췄다. 그래, 이리 한가할 때가 아니다.



" 하나 둘, 셋 하면 시작이야. " 


하나, 둘.




          



​카앙-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그 소리의 혼란 속에서 나는, 나아간다. 그녀에게 빠르게 접근해, 빈틈 사이로 칼을 찔러넣는다. 예상치 못한 공격이라는 듯 시엔이 당황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숨기지 못했다. 알아. 나 이렇게 밀어붙이는 건, 무리수일 뿐더러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공격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조금.. 무식한 타입의 공격. 그래도, 그렇다 해도 지금은.



이번에는.. 제대로 맞은 듯 한데. 간신히 공격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그였지만 보였다. 조금 버겁다는 듯 그녀의 검 끝에서 느껴지는 떨림. 그 순간 해리는 읽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감정. 꽤 어렸을 때부터 가면을 쓰고 살아온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심리 정도는 알아내는 것이 익숙했으니까. 카곤의 얼음꽃이라고 불리우는 그녀가 어떤 뜨거운 감정을 숨기고 있을지. 



​아, 

찾았다.


압박감, 그리고 슬픔이라.​ 조금, 아니 많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늘 무표정했으니까. 해리 본인처럼 그녀도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아릿한 감정선이라는 것은 무얼까. 아마.. 그녀의 언니가 이유일 것이다. 우연찮게 알게 된 가족관계, 그리고 수장이라는 임무와 함께 임시 가주라는 직책. 언니의 빈 자리에서 그녀는 뭘 느꼈을지, 대충 짐작 가는 기분은 그리움 아니면 서글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깊이. 아주 짙은 수렁에 빠져있을 그 마음을 나는 가늠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언니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숨 막히는 스스로의 압박. 당장이라도 검을 놓아버릴 수 있는 위태로움이 애처로웠다. 어두운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구렁텅이에서 그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하고 해리는 생각했다.



짧은 시간 내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녀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그는 생각했다. 좋아, 첫 번째 수수께끼는 풀었어. 그러면- 칼날끼리의 파열음 속에서 그는 뒤늦게 자신이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역시, 카곤에서 가히 최고라고 불리던 검사를 너무 얕봤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격이 날카롭다. 힘에 부치지만 아직 풀지 못한 문제는,



두 번째 수수께끼. 나는, 왜 이렇게 버티는가? 바로 이 삶에서.

복수의 끝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고 이제 양보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철저하게 더 두꺼운 가면을 쓰고 이 연극에 임할 것이다. 계획은 잘 짜여졌는데 왜, 나는 아직 두려울까. 아니, 왜 사람은 완벽하게 무감각해질 수 없는 것인지 원망스럽다. 모두의 눈 앞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내 모습이 가끔 그려졌다. 그러면, 괜스레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엄마. 안 그런가?



최근 들어 분노를 통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열감이 날 집어삼키면 나는 그 안에서 무력하게, 귀가 먹먹해져 오는 그 느낌을 억눌러야 했다. 영문 모르는 이명이 들리고, 눈앞이 새까매져도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만 했다. 언제까지? 모르겠다. 지금도 내게 느껴지는 그 공허함은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기분 나쁘다. 결국 나는 분노와 복수심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구나. 허무한 느낌이다. 아니야. 정신, 차려.




어라, 조금 어지럽다. 그렇지만 내 안에서 불쑥 쏟아지는 힘에 져서, 정신 차리고 보니 다시 달려들고 있었다. 본인이 생각해도 갑작스럽게 실소가 터져나왔다.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 


채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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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악

너무길어요

아닌가..? ㅋ흐

아지짜못썼네요

진짜찐임

레전드

그거 아세요?

이 인간은 시엔 서사를 잘 모릅니더

캐붕주의 ^^

담화는 시엔 시점으로 보는

해리 이야기가 중점이지 않을까

아앜 다음화 언제써

근데., 별몬이 글이랑 겹쳐써요

묻힌다 안돼ㅐ


잡담한거 보니까 어지럽다

본인피셜 잡담할때랑 글 쓸때 갭차이 큰편





#해리#시엔#검술_대련#중단편#소설#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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