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암흑상제 후계자 될 만한 사람은 손오공 뿐인 듯.(글이 상당히 김)2020-01-29 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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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힘이 없으면 세상의 균형이 파괴되었고, 그것 때문에 진현인이나 온화천왕이 그렇게 굴렀던 거였잖아요. 그러니까 후예가 없는 현재상황에선 어둠의 신인 암흑상제를 죽이면 안되겠지만 이놈도 저지른 죄가 태산더미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죗값은 죽음 뿐입니다. 그러니 죽기 전에 후예를 남겨야지요. 


근데 문제는 그 후예가 될 만한 사람 찾기 어렵다는 거지요. 지금 살아있는 부하들 중에서 가능성 있는 건 교만지왕, 암흑노야 뿐입니다만. 암흑노야는 염라대왕이나 호위장군처럼 신을 보좌하는 호위전사이기 때문에 신의 후예가 되지는 못하고, 교만지왕은 독자 분들 모두가 아실 겁니다!!


더군다나 암흑상제 부하들은 전부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생존해서 신으로 각성하는 건 무리입니다. 사실상 아무 죄도 없는 정상인이었던 온화천왕과 자비왕후조차 암흑상제에게 타락당해서 검은마왕과 불멸대왕으로서 악행을 저지르다가 죽음이라는 죗값을 치렀고, 천세 역시 강제로 타락당해서 3000년 동안 악행을 저지르다가 죄를 씻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구르는 중입니다. 그러니 암흑계 부하들은 생존해서 신으로 각성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지요. 


그럼 암흑계 밖, 광명계나 옥황계에서는 어둠의 힘을 아무 부정 없이 받아들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일단 옥황계에는 아직도 대마왕에게 피해 입어서 트라우마가 심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어둠의 힘을 받아들일 만한 전사는 없지요. 천상계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어둠=절대 악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오해가 풀린다고 해도 어둠을 택할 일은 없을 듯합니다. 광명계라고 다를까요? 암흑상제 일당들에게 받은 피해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데... 특히 아티스 같은 피해자들은 절대로 어둠의 힘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의 후예인 삼장과 천세는 어둠에 물들어서 피해까지 입었는데 또 다시 어둠을 받아들일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둠에 한 번도 물든 적 없는 순수한 존재이자 빛의 후예인 손오공만이 어둠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손오공은 어둠에 대한 부정보다는 악행을 저지르거나 자기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걸 싫어하는 것입니다. 43권에서 암흑상제에게 "부활하고 싶었다면 악행하지 말고 삼장을 건드리지 말아야지!"라고 말한 건 어둠이라도 악행만 안하면 상관없이 환영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41권에서 광명상제가 손오공에게 후예로서의 힘을 줄 때 빛과 어둠의 균형을 위해 힘을 사용하라는 말을 했고, 44권에서는 손오공의 마음 속에는 순수함 때문에 어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직후에는 여의필이 3000년 전에 진현인이 108요괴를 받아들였을 때, 대마왕으로 악마화된 이유가 바로 진현인의 마음에 어둠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진현인 본인도 몰랐기 때문에 피해는 더 컸을 겁니다. 


만약 손오공의 마음 속에 어둠이 없다면 어둠의 힘을 받아들여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손오공은 빛의 후예이기 때문에 무리라는 반응이 있을 수 있지만 손오공 말고는 어둠을 부정없이 받아들이거나 균형을 위해 쓸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어나게 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한 사람에게 두 가지 신의 힘을 맡기는 게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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