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가 써 올립니다... 다른 것도 써야 할 것이 많은데, 왜 이것만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줄거리 생성 중입니다...)
갈연[褐緣] 제 2화
해리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좁지도, 넓지도 않은 창가에 앉아 엷게 비춰오는 별빛과 구름 속에서 어렴풋이 빛나는 달빛을 보며 눈앞의 잔상을 지우려 했다. 별빛은 지고, 달빛은 가려지며 묘하게 푸른 어둠과 무심한 이들의 목소리, 그리고 매일같이 들려오는 도시의 일상적인 소음들만이 밤을 채웠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소중하지만 잃어버리고 싶은 밤이었다. 문득 해리는 외로웠다. 여름이었지만 왜인지 서늘했다. 혼자라는 것이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데ㅡ무언가를 두 번 잃은 것 같달까. 그렇다면 이유를 알겠다. '그만... 그만하라고...' 아직도 남아 있는 엄마의 환각. 환각인 걸 알면서도 놓고 싶지 않았고, 또 그래서 더 고통스러웠다. 해리는 차라리 모두 잊고 싶었다. '이럴 거면... 모두 사라지면 좋을 텐데, 모두... 잊는 게 나을 텐데ㅡ왜? 도대체 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잔상은 더 진실처럼 느껴졌다. 아닌 걸 알지만, 알지만ㅡ "진짜... 라면?" 해리가 중얼거렸다. 이 모든 것들이 머리 아팠다.
φφφφφφφ
별들이 깜박거리다 꺼졌다. 암흑은 푸른색이었다. 아니, 붉은색인가? 만약 진실이라면ㅡ정말 진실이라면ㅡ "나랑 있어 줘..." 해리는 엄마에게 말했다. 들리든 말든. 어쩌면 아무나 들어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설마 그게 들렸던 건가? 갑자기 해리는 따스한 감각을 느꼈다. 오랜만의 익숙하고 부드러운 이 느낌은ㅡ꿈조차도 흉내 낼 수 없었던 엄마의 품이었다. 놀랐지만, 경계가 앞섰지만, 해리는 저항하지 않았다. 설령 가짜라도, 괜찮으니까. 그 순간만큼은ㅡ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