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배 잘모는게 가르침 받아서였구나 청소년기 넘잘생겼고 그 이후로도 전쟁터 나가서 뛰고 다치고 했겠지....사막에 오래살았으니까 설산 약한거 영원히귀여움 해리시엔 기싸움하는거 언제안맛있는데ㅠ 저 이후에 해리는 걍 본국으로 간거? 축제열리는거 보니까 전쟁나가나 작전짜는거 빨리보고싶다..
-약 크레해리 (문제될시 수정) 상당히 길다.. 어쩌다가 이렇게되.
이끼가 낀 작은 돌 앞에 하얀 꽃들 여러 송이가 놓였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소년은 아직 어리고 약했다. 그 여린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견뎌낼 만큼 강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 틈이 생기는 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곧 소년의 마음을 집어삼켰다.
사막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서 '배를 몰고 가면 편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던가. 배에 대한 기술을 받고 힘을 기르고 사막을 나설 때에도 소년은 이제 막 어린 티를 벗은 듯 했다. 이른 아침에 갓 핀 어린 나팔꽃처럼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할 참인 소년. 낯선 땅들과 어린 새싹들을 불태우고 화사하기만 한 꽃들이 모여있는 정원을 모두 불사르기 위해 소년은 미지의 땅으로 발을 들였다.
나팔꽃은 이른 오전에 피고 진다고 했던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소년은 지금 덧없이 아름답게 활짝 핀 나팔꽃이리라. 소년의 배를 모는 솜씨는 흠 하나 없이 완벽해서 거친 모래밭을 시원하게 내달린다. 흩날리는 긴 하늘빛 앞머리도, 상쾌한 기분도, 모든 것이 처음인 소년은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기분과 쾌감 속에서 그의 배는 반나절이 채 안 되어 덥디더운 사막의 절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몇 분 후 소년은 사막 특유의 쨍한 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너무 덥군. 땀범벅이 되는 일은 피할 수 없겠어." 중얼거리는 소년의 말투에는 묘하게 짜증이 얽혀 있었다. 어린 나팔꽃이 사막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시원한 온실 속까진 아니더라도 그동안 더위를 피하며 살았는데 말이다. 더럽게 긴 머리카락들이 오늘따라 짜증났다. 땀에 절여져 달라붙는 머리카락이 신경쓰여 견딜 수가 없었다. 머리를 하나로 묶으면 오히려 더 흩날렸기에 단단하게 땋기로 결정했다. 거울도 없는 곳에서 머리를 땋기란 쉽진 않지만 소년은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상관없었다. 딱히 머리를 자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애초에 사막 한가운데 에 미용사가 있을리 없었기에.
이렇게 한가로이 여행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아니었다. 소년의 하늘색 머리카락은 갈색 투성이인 사막에서 더 눈에 띄었기에 온갖 동물들이 쫓는 표적이 되었다. 밤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지만, 상당히 추웠기에 찬 바람을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한 어린 나팔꽃은 견딜 수 없었다. 소스시티에 도착하면 옷부터 사야겠다고 다짐한 소년이었다.
초록빛의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의 모습을 내심 기대했던 소년이 처음 봤던 것은 기껏 기대한 것이 무안할 정도로 건물 자재들이 뒤섞여 혼잡한 참혹한 전쟁터였다. 이것도 무자비한 어른들의 전유물일까, 사막의 깊은 모래 속 평온히 잠들어있을 제 어머니를 생각하며 전쟁터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당연히 여린 나팔꽂이 자라긴 어려운 환경이다. 그것을 빌미로 얕잡아 보고는 덤비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나팔꽃은 아름다운 만큼 강한 독성을 지녔기에 위험한 독초. 소년은 독을 내뿜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따뜻한 온실처럼 편안한 곳에 들어가 쉴 생각이었다. 사막의 추위에 견디기에 작은 꽃은 감기에 걸린 듯 시들어 가고 있었다. 그저 끊임없이 들리는 총성과 비명소리가 거슬렸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파와 단지 조용히 입을 막고 싶었을 뿐인데 제 힘으로 만들고 보니 몸이 뜨겁고 열기가 올라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처럼 잔뜩 흥분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작은 화산이 터지기 직전.
"자자, 거기까지. 일이 너무 커져버렸어." 뒤에서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리더니 몸이 붕 뜨는 것이 느껴졌다. 곧바로 나가려고 했지만 힘이 상당히 셌기에 잠자코 잡혀 있어야 했다. 이 나이에 공주님 안기 당한 게 뭔가 껄끄럽기도 하고. 주위에서 푸른 장미꽃들이 내려오는 것은 애써 무시했다. 그보다, 아까부터 들리던 총성과 비명소리들이 점차 작아지더니 이내 멈췄다. 이 사람이 누군데 이러는지 얼굴 좀 보자, 했더니 이번엔 저쪽에서 먼저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보는 게 아닌가. 꽤 반반한 얼굴에 금빛이 도는 주황 머리. 나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데 힘은 어찌나 센지. 빛나는는 귀걸이며 부티나는 옷차림. 반짝이는 갈색빛의 눈동자가 소년의 빨간 눈과 겹쳤다. 올라가는 입꼬리를 보며. 괜히 얼굴에 빨갛게 열이 오르는 건 감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도련님의 웃음을 마지막으로 소년의 눈은 서서히 감겼다. 어차피 열기를 버티지 못한 나팔꽃은 오후가 되면 시들 테니까.
하얀 대리석 바닥과 금으로 칠해진 밝은 샹들리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푹신한 침대에 소년은 눈을 떴다. 어느새 해는 졌고 달이 고개를 내민 시간. 나팔꽃은 이미 봉오리를 오므린 지 오래다.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도련님을 보며 찬찬히 상황을 이해하고 있던 소년은 어느새 깨어난 도련님에게 이것저것 질문받는 신세가 되었다. 나이, 키, 혈액형부터 애인은 있는지, 보호자는 있는지 점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거쳐 이름까지 받아낸 뒤에야 크레스와 해리는 드디어 통성며을 할 수 있었다. 그 때는 둘 다 알 수 없었다. 간단하게, 혹은 친구로서 남을 줄 알았던 관계가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가 될거라고는.
소스시티는 평소와 같다. 도시 구석진 곳의 찻잔 속의 태풍 속처럼 커지고 있는 싸움을 막기 위해 리더 수장이 둘이나 나간 것만 제외하면. 두 명이나 나간 만큼 쉽게 진압될 거라 생각했으나, 찻잔 속은 엄청 작은 곳도 아니었나 보다. 사건 자체는 싱겁게 끝나긴 했으나, 돌아온 수장 둘에게는 무구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키 181의 다 큰 사내를 170의 작지도 크지도 않지만 한참 연약해 보이는 남자가, 그냥 들쳐매는 것도 아니고 공주님 안기로 들고 있다는 사실은 카곤의 얼음 공주님조차도 녹게 할 정도의 열기를 내뿜으며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저기.. 해리.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기 전에 내려놓는 게 좋지 않을까?" "양호실에 도착할 때까지만 조용히 있어." 진심 어린 크레스의 부탁에도 해리의 얼굴은 눈꼬리와 입은 웃고 있었지만 목소리만은 차가웠다. 이번 일은 크레스가 무모했던 게 맞았다. 동료를 구하겠답시고 대신 다리에 중상을 입어 걷지 못할 정도로. 옛날의 굴욕 아닌 굴욕을 갚으려는 마음인지 단순 사심인지 몰라도 해리는 단단히 만족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