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유성우가 빛나던 그날, 세 사람은 약속했다. 내년, 내후년, 어쩌면 한참 뒤에 다시 떨어질 유성들을 셋이 다함께 보자고.
"드디어 수장 임명식도 끝났네! 사람을 왜 이렇게 붙잡아 두는지… 벌써 밤이잖아?!" 훤칠한 키에 반짝거리는 귀걸이를 한 남자가 말을 꺼냈다. 그는 같이 나온 두 사람을 향해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쩝… 같이 밥먹으려고 했는데 말이지.. 하핫.." "딱히 상관없지 않나? 어차피 임명식 도중에 만찬이 있었으니까. 거기서 너가 제일 잘 먹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여자가 한심하다는 듯이 남자를 보며 말했다. 남자는 더욱더 머쓱해진 표정을 지으며 다시 앞을 보고 걸었다. 그러다 다시 그는 뒤를 돌아봐 말했다. "너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이 없냐? 체력 다 떨어진거야?" 질문의 대상이 된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말이 없는게 그렇게 이상하냐?" "그럴 수도 있지..가만보면 너도 꽤 독설가란 말이지…" 약간의 장난기를 섞은 말투로 대화를 마친 남자는 걸으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보이던 별의 개수보다 훨씬 더 많은 별이 보였다. 남자는 크게 기뻐했다. 성대한 임명식이자 자신의 특별한 날에는 하늘도 무언가를 해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으리라.
그가 서서 하늘을 지켜보는 사이 다른 두 사람은 이미 그를 지나쳐 제 갈길을 가고 있었다. '역시나 저 둘 답구먼…' 이리 생각하던 남자는 별안간 깜짝 놀라 둘의 어깨를 탁 치고선 둘을 끌고 리더 아카데미 옥상으로 올라갔다. "여긴 왜 왔어? 또 돈 쓰려고 옥상에 이상한 짓 한건 아니지?" 여자의 정곡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말에 그는 상처받은 듯한 시늉을 하며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너희 눈에는 이게 안보이냐? 이 아름다운 광경이!" 남자가 가리킨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밤하늘의 별이 떨어지는 유성우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리라. 셋은 꽤나 초롱초롱한 눈을 뽐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약속이라도 한 마냥 셋이 동시에 두 손바닥을 모아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초롱초롱하던 눈은 어느새 꼭 감겨 소원이 새나가지 않게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손은 너무 꽉 쥔 바람에 붉어졌다. 남자는 이렇게 소원을 빌었다.
'앞으로 내년, 내후년, 어쩌면 한참 뒤에 다시 떨어질 유성우를 저 크레스, 시엔, 해리, 이렇게 셋이서 다시 보게 해주세요.'
한 3~4화로 구성된 장편 팬소설입니당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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