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마음이 없는 자의 삶{true joy}2025-04-03 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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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없는 자의 삶 에필로그 같은 겁니다!






 그날 이후로 해리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갔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시간도 해리에게는 새로운 추억이었다. 단도 친구라는 신세계에, 자신이 꿈꾸던 ‘평범한 일상‘에 빠져들었다. 이것이 이승에서의 천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매일매일 들었다. 이런 일상이 심심해질 때면,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판케니아 세계를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놀았다. 삼국의 지도자들은 마하가라를 따른 죄로 처벌 받았다. 카곤에서는 국왕이 다시 힘을 되찾았고, 시엔의 루후안 가문 역시 앞으로 큰일을 하게 될 거였다. 피온스에서는 선거를 하기로 했다. 해리는 후보들을 봤다. 후보들 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

 ”타란…“

 해리가 작게 혼잣말을 했다. 우수리더 10인 중 피온스 출신인 타란이 선거에 출마했다. 파빌라도 나가고 싶어했지만, 어른이 아니라서 나가지 못했다. 우수리더가 나서자,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며 너도나도 타란을 뽑기 시작했다. 이오니아에서는 처음에 민심이 크레스 쪽으로 기울었지만, 크레스가 정치 같은 건 딱 질색이라고 하자, 또 우수리더 한 명이 나섰다. 하르트는 절대 안 할 것 같아 코브에게 물어봤더니 바로 수긍했다. 코브는 평소에도 똑똑하고 상황 판단도 잘해서 제격이었다. 그렇게 점점 판케니아도, 해리도, 단도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해리는 가끔씩 마음이 욱신 아플 때가 있었다. 해리는 왠지 짐작이 갔고, 그 짐작을 할 때마다 가슴이 더욱 아파왔다.

 ‘…엄마..나는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어…복수를 한다고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난 그냥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걸까..? 엄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어떤 생각을 했을까…’

 엄마와 인생. 그것이 해리를 옥죄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에, 그냥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는 항상 친구들을 찾아갔다. 친구들이 있으니 해리는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다. 친구들. 그것은 세상 그 무엇도 이길 수 있는 비장의 카드였지만, 딱히 숨길 것도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친구들은 항상 힘이 된다는 것이었다.

 한편, 단은 고민에 빠졌다. 이걸 어쩌지…라는 고민이 머리속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겠는데, 단은 래퍼드를 친구,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뇌도 대충 하고, 래퍼드를 대할 때만 조심조심했다. 단은 처음에 그 마음이 뭔지 잘 몰랐다. 마하가라를 처리한 날, 단은 그 마음이 뭔지 알아냈다. 그건…

 “단, 네 차례야!”

 단은 정신을 차렸다.

 ‘내가 뭐 하고 있었지? 아, 래퍼드랑 둘이서 진실 게임 하고 있었지.‘

 그러면서 단은 홀린 듯이 말했다. 

 “나, 너 좋아해.”

 그렇다. 래퍼드를 향한 단의 마음은 바로 ’사랑’이었다. 단은 이런 말을 한 자기 자신에게 놀랐고, 말을 주워 담고 싶었다. 그런데 래퍼드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사실 나도 너 좋아해. 친구 말고, 다른 의미로. 넌 내 생명의 은인인데, 어떻게 안 좋아해.”

 단은 놀랐다. 래퍼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진심 같았다.

 여기까지가 단의 고민이었다. 래퍼드와 사귀게 된 건 좋았는데, 이걸 힘껏 숨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래퍼드와 단은 같이 동거를 하기로 했다. 때문에 친구들에게는 적당히 둘러댔다.

 “돈이 없기도 하고, 래퍼드는 부작용이 있잖아. 내가 옆에서 좀 도와주려고.”

 친구들은 돈이라고는 한 푼도 없는 단과 래퍼드에게 돈을 조금 보태주었고, 보금자리와 필요한 물품들을 마련해 주었다. 래퍼드와 단에게는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일상일 수 있는 이 순간이 엄청나 행복이었다. 그러기에 이 순간을 단둘이서만 즐기고 싶었고,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은 눈치가 빨라서 금방 알아차렸다.

 “이야, 부럽다! 난 모솔인데!”

 “그건 크레스 네가 돈이랑 외모밖에 모르는 애여서 그렇고.”

 “그러는 오공 넌 맨날 나한테 얻어먹기만 하잖아!”

 “그만 할래, 좀?”

 시엔의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단은 주제가 바뀐 것 같아 안심했다.

 “근데 래퍼드의 본모습은 어떤 모습이야, 단? 너밖에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어? 그게…래퍼드한테 물어봐! 허락을 맡아야 하니까…”

 “나? 나는…그렇게 보고 싶다면 잠깐은 보여줄 수는 있지.”

 래퍼드가 흔쾌히 수락했고, 단도 래퍼드가 난감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단은 래퍼드에게 엄청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게 ‘사랑‘일까?‘

 단과 래퍼드는 집에 돌아와서 둘이 놀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둘은 ’사랑‘ 친구가 아닌 ’우정‘ 친구 같아 보였다. 단은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 기도를 들었는지, 단과 래퍼드의 좋은 관계는 미래에도 계속되었다. 모든 것이 바뀌어도 서로를 향한 둘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 운명의 장난 같은 사랑. 단은 운명의 장난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없는 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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