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해리… …엄마? 엄마! “엄마!” …꿈이었다. 그날 이후로 자주 이런다. 악몽이지만 잠시나마 엄마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문득 거울을 봤다. 긴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은 내가 장발인 이유를 궁금해한다.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말해주지 않을 때가 많지만, 지금은 혼자이니 잠시 떠올려봐도 될 것 같다. 아빠의 모습과 존재를 모른 채, 나는 태어났다. 가족이라곤 엄마가 전부였고, 형제자매도 없었다. 나는 엄마를 닮았고, 특히 엄마와 나는 머리카락 색이 똑같았다. 나에게 흰색과 민트색이 절묘하게 섞인 그 머리카락은 엄마와 나 사이에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그리고, 엄마가 죽었다. 돈이 없어 머리카락을 못 자르던 나는 그때부터 머리를 길렀다. 돈은 어른이 되고, 피온스의 수장이 되면서 많아졌지만, 이제는 엄마가 남겨준 내 머리카락, 내 몸에 손대고 싶지 않았다. 딱 엄마만큼 머리를 길렀을 때부터 거울을 볼 때마다 엄마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머리가 길어져도 엄마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럴 때마다 그날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분노에 찼고, 정신을 차렸을 땐 거울이 깨져 있거나 주변 물건 하나가 부서진 채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대책이 필요했다. 머리를 풀고 다니면 지저분하기도 했다. 하나로 묶는 것도 다르지 않았다. 결국 난 머리를 땋게 되었다. 엄마도 새로운 나를 기대할 거라고 믿고 한 일이었다. 후회? 당연히 있을 거다.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지가 있다면 난 분명 그것을 골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마음가는 대로 하기로 했다.
엄마가 함께해줄 것이라고 믿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