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 관련 아닙니당!! 막차 탑승 해봐욥!!
나는 소망나무 님께 선택받은 소망나무 수호인. 저쪽 산 절벽에 자라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수호한다. 그 나무 근처에 자신의 소원이 쓰여져 있는 표지판을 박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는데, 나무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더러, 그 나무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일 년에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을 다섯 명은 무슨, 서너 명도 보기 힘들다. 나는 일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소망나무 님을 수호한다. 그러면 소망나무 님은 갖가지 열매를 맺어 먹을 것을 주시고, 나무 안쪽과 땅을 직접 뚫어서 지하 집을 만들어 주신다. 열매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독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맛있는 열매들이다. 또, 일 년의 첫째 날, 소망나무 님은 직접 봉인 부적을 만들어 내신다. 그 봉인 부적으로 일 년에 딱 한 번, 소원 한 개를 봉인해 그 소원을 무력화할 수 있다. 그 동안 나는 멍청한 소원, 쓸데없는 소원, 위험한 소원 등 여러 이유로 이루어줄 수 없는 소원들에 부적을 붙였다. 올해는 사람이 꽤 왔다. 봄에 두 명, 여름에 한 명, 그리고 가을에 두 명. 매년 오던 자는 아직 안 와서 부적을 아껴두고 있다. 그 자는 꿈토끼의 수인으로, 이름부터가 성이 수, 이름이 인으로 수인이다. 그 자는 이 곳을 찾은 후, 매년 이 곳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대박나는 소원을 빌었고, 나는 항상 봉인 부적을 붙였다. 덕분에 정보 유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을 놓고 있을 때, 그가 왔다. 항상 입던 멜빵과 청바지 차림으로. 이번 소원도 똑같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그가 표지판을 박자마자 봉인 부적을 붙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수인이 풍선을 불기 시작했다. 표지판을 읽어보니 풍선으로 하늘을 날게 해달라는 소원이 적혀 있었다. 당황했지만, 태연하고 침착한 척을 했다.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항상 이 곳의 정체를 유출하려 했고, 이 소원은 올해의 소원 중 가장 쓸데없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다시 바뀌었다. 풍선을 지금 분다는 건 지금 실행을 하려는 것이다. 지금 뛰어내린다면 저 자는… 난 수인을 말렸다. 하지만 수인은 넌 뭐냐며, 왜 맨날 네가 있을 때마다 내 소원이 안 이뤄지냐며, 일부러 매년 다른 시기에 찾아오는데도 넌 왜 맨날 여기 있냐고 짜증을 냈다. 봉인 부적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지만 그러면 소망나무 님께 천벌을 받을 것이었다. 봉인 부적은 절대 떼어지지 않으니, 이제 난 망했다. 그때, 나무가 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소망나무 님이 뿌리를 뻗어 절벽에 굵은 가지를 뻗고 있었다. 그 가지는 아주 굵어져, 사람 한 명을 받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수인이 떨어지면 저 곳에 착지해 깡총 이 곳으로 뛰어오르면 될 것이었다. 나는 소망나무 님을 쳐다보았다. 힘들어 보이셔서 수인이 보지 않을 때 물을 부었다. 그리고 준비를 끝낸 수인은… 풍선을 들고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