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해리 시점.
리포소로 갔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었다. 리포소 구석에서 시엔을 찾았다. "시엔!" "......" 시엔은 대답이 없었다. 내 목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시엔!!" 이번에는 느낌표 두개를 넣어서 소리쳤다. "너 여기 왜 온거야?" 시엔이 나에게 칼을 들이대며 말했다. "네....네가 오라며..." 떨렸지만, 최대한 크게 말했다. "난 그런 적 없어. 돌아가,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시엔은 이 말을 남긴 뒤 사라졌다. 주르륵.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배신을 당한 느낌이..... 이런 것일까? 그날 저녁. 시엔에게서 다시 문자가 왔다. <넌 내 사정 몰라도 돼. 내일은 마천도서관으로 와.> 치. 지가 몰라도 된다면서 카톡을? 나는 시엔에게 답장을 보내고, 폰을 껐다. <안 갈거야.> 이 문자 하나가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다. 한달 뒤. 집 구석에 박혀있으니 할 게 없다. 시엔에게 전화를...... "그만두자." 난 결국 포기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밖에 나갈 것이다. "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거 알아?" 질문...... "그건 모르지. 하지만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건 알아." 앗, 이런. 말이 꼬였다. 이 말을 할려던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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