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단풍잎(단편글)2025-11-15 15: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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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거 봐! 나무가 빨간색이 됐어!''

당연하지,  단풍나무는 원래 가을에 붉게 물들어.

어린 나는 처음 보는 붉은 단풍잎이 신기했다.

참 한심하네.

''저건 단풍나무야. 여름엔 초록색이지만 가을이 되면 저렇게 빨간색으로 물들어.''


''왜?''


''여름을 이별할 준비를 하는 거야. 여름의 초록색 나뭇잎을 벗고 '여름이 끝났다! 여름아 안녕~' 하며 가을의 붉은 나뭇잎을 입고. ''

어린아이를 이해시키려 참 애썼네.

''신기해!''


단풍잎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내 옆에서 언니가 웃었다.

오래도록 단풍잎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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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어디가??''

그때, 가지말라고 했어야 했는데..

몇 년이 지나 단풍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때쯤.

함께 검술 훈련을 하자던 언니가 급하게 나갈 채비를 했다.

그게 영원히 떠날 채비일 줄은 몰랐어.

''미안해 시엔. 언니가 오늘은 바빠서 훈련은 다음에 하자.''


''언제 와?''

... 오지않아.

언니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단풍나무를 가르켰다.


''저 단풍나무의 잎이 완전히 붉게 물들어 낙엽이 지기 전까진 올게. 기다리고 있어.''


언니가 싱긋 웃었다. 

마지막으로 본 웃음이었지

언니를 배웅하고 단풍나무 앞에 앉아 검을 만지작거렸다.

그 검은 다신 쓰지 못 했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언니를 꼭 이겨서 꼭 장신구를 얻을거야!!'

몇일이 지났다. 

단풍잎은 이미 붉게 물들어 떨어지기 시작했고, 곧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충격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가 죽었다.

아니야, 언니는... 언니는... 죽지 않았을거야.

죽지 않았어... 내가 찾을거야.

언니... 죽었더라도 단풍잎처럼 이별을 예고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나의 어린 맘에 올라왔던 무거운 책임감은... 나에겐 너무 벅찼어.




물론 시엔과 루엔이 가을에 헤어졌는지 언제 헤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요즘에 단풍나무가 많이 보여서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누굴까요?

아무도 못 맞추셨네요ㅠㅠ 리콘입니다!!

#리콘의 단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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