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너를 죽일 거야-크레스2026-01-16 22:59:27
작성자

크레스






“너를 죽일 거야.”

“하, 나처럼 존귀한 존재를 죽이겠다니, 그 말 지금 취소하면 이번만은 봐줄게.”

내 말을 가벼운 농담 즈음으로 여기는 듯한 가벼운 어조. 진심으로 자신에게 심취해 있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표정. 이미 예상한 반응이기는 하지만, 직접 들으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뭐랄까, 살짝 짜증나면서도 어이가 없는데 그 와중에도 크레스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아주 조금 납득이 되는 듯한, 정말 이상한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건 그게 아니다. 사람의 표정을 입에서 알 수 있다면, 사람의 감정은 눈에서 알 수 있는 법이다. 크레스의 눈빛은 내가 한 말이 진짜인지 묻고 있다. 물론 내게는 해줄 대답이 없다. 장난이라고 하면 분명히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말 테니까. 그러면 재미없어질 테니까.

재미있는 반응을 기대하고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한 건데, 이미 상황이 재미없어졌다. 애초에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면서 나는 왜 크레스에게 접근했을까. 진짜 크레스를 죽이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면 대체 왜.

“농담 아니야. 널 죽일 거야.”

순간 내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온다.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그런 말. 아니, 그냥 아예 나와는 관계 없는 다른 누군가가 내 몸에 들어와서 할 법한 말. 나 역시 당황하지만 오히려 상황이 재미있어진 것 같아 기쁘다. 크레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를 응시한다. 크레스의 반응이 점점 궁금해진다. 나는 천천히 크레스를 올려다본다.

“이오니아의 수장으로서 너를 체포한다.”

크레스가 나를 가리키며 말한다. 나를 공격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자신한테 불리해질 것을 아니까. 자신이 손해보는 귀찮은 싸움이 되니까.

#너를 죽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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