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날 보지 말아줘-해리 3화2025-05-17 1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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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연재기간을 정해야겠네요

워낙 제 맘대로 올려서ㅋㅋ


 가끔씩 내가 어떻게 안 굶고 살아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도 그날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날 엄마가 죽고 난 뒤, 난 엄마의 시체를 가지고 마을로 돌아갔다. 하지만 날 맞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엄마의 시체는 잠시 내 집에 보관했다. 그러고는 거침없이 교단의 본거지로 갔다. 그곳에는 전에 집에서 보았던 이상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나는 저 앞에서 이상한 연설 같은 걸 하는 교주를 향해 걸어갔다. 그랬더니 내가 뭘 원해서 왔는지 다 안다는 듯 나에게 무어라 속삭였다.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싶으면 마을 중앙 광장으로 가서 ”나는 교주님을 믿습니다!”라고 크게 소리쳐라. 그럼 마을 사람들은 친절해질 것이고, 매일 아침마다 너의 집 문 앞에 약간의 음식과 생필품이 들어있을 것이다.“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많았지만, 물어봐도 답을 못 들을 것 같아서 그냥 그곳을 나왔다. 그곳에 오래 있기 싫기도 했다.

 나는 마을 중앙 광장으로 걸어가다가 뛰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르게 왠지 마음이 급했다.

 마을 중앙 광장에 다다른 나는 잠시 망설였다. 정말 이것이 옳은 일일까. 엄마에게 부끄러운 행동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끝내 결심했다.

 멀리 보는 것보다는 가까이 있는 위험과 죽음의 문턱을 넘는 게 먼저였다. 그러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니까.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크게 외쳤다.

 “나는 교주님을 믿습니다!”

 뭔가 하면 안 될 계약을 한 느낌이었지만, 곧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때문에 그 생각은 잊혔다.

 “해리야, 그 동안 배고팠지? 이것 좀 먹어.”

 우리 엄마의 원수. 하지만 아저씨는 너무나도 태평했다. 본능적으로 독기와 원망이 가득한 눈이 나오려고 했다.

 애써 참은 나는 마을 사람들이 주는 것을 다 받고 집으로 갔다. 마을 사람들은 나를 따라오며 엄마를 묻을 땅을 마련해 주고 같이 묻어 주겠다고 했다. 이러는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소름 돋았으나, 그날 이후로는 점점 적응해 갔고, 마을 사람들의 관심도 금방 식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살았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근데 이것이 정녕 내 과거라는 말인가.

 지금 생각해보니 자랑거리는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나의 약점이자 나를 옭아매는 사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이 사실을 숨겨야 한다. 

#날 보지 말아줘#해리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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