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날 보지 말아줘-해리 5화2025-05-18 16: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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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카페에서 기분 좋게 5화 쓰기~~

글구 투표 한 번만…

1. 새로운 시리즈

2. 날 보지 말아줘 다른 마천캐편


 오늘은 체험학습 날.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렸다고 했다. 학교가 돈이 그렇게 많나.

 버스에서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서 그냥 아무데나 앉았다. 한창 자고 있는데 카메라 소리가 들렸다.

 찰칵. 찰칵. 큭큭.

 실눈을 떠보니 반 애들이 다섯 명 정도 모여서 내가 입을 벌리고 자는 걸 찍고 있었다.

 아이씨. 어쩌지.

 나는 그대로 고개를 창문 쪽으로 돌리고 눈을 번쩍 떴다. 내 얼굴이 보이지 않자, 그 녀석들은 김 샌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돌아갔다.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식당가에 갔다. 나는 아까 나를 찍은 녀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뭐야?”

 나를 발견한 애가 물었다.

 “왜, 불법이냐? 불법이면 순순히 갈게.”

 “너 진짜..!”

 능력을 써볼까.

 학교에서는 능력을 쓰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물론 나를 포함한 아주 소수의 인원밖에 쓰지 못했지만.

 선생님과 다른 애들이 이곳을 보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조용히 능력을 썼다.

 “수집.”

 다행히 내 목소리를 못 들은 듯 했다. 나는 일어나서 놀이기구가 있는 쪽으로 갔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그 애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갑자기 힘든데, 나만 그래?”

 “아니, 나도 그런데! 누구야!”

 “…쟤 아니야?”

 걔네 중 한 명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무시하고 계속 걸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마지막 자유시간 20분이 주어졌다. 나는 여기서 그 녀석들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점심시간 후반에 폰을 훔쳐서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들어갔다. 비밀번호를 푸는 건 쉬웠다. 변장 능력으로 변장하고 얼굴 인식을 하면 되었다.

 사진 앱에서 내 사진을 싹 다 지웠다. 나 빼고 만든 단톡방을 없앴다. 그리고 이간질을 시작했다.

 A는 B에 대한 뒷담을 하고, B는 C에 대한 뒷담을 하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중앙 센터 분실물함에 가져다 놓았다. 물론 모르는 사람으로 변장을 하고. 목격자는 없었다. 직원은 다른 곳에 간 것 같았다.

 마침 자유 시간이 끝났다. 나는 놀이공원 입구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녀석들은 버스에 늦게 탔다. 손에는 각자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나는 아무 노래도 재생되지 않는 이어폰을 꼈다. 이번엔 자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녀석들이 싸우는 걸 들었다.

 “야! 너 왜 이간질하냐?”

 “너도 얘 뒷담 했잖아!”

 “뭐라고? 내 뒷담?”

 “시끄럽고, 우리 단톡방 사라졌어.”

 “아까 걔 사진ㄷ…!”

 어떤 애가 급히 다른 녀석의 입을 막았다. 내가 이어폰을 이유 없이 끼고 있는 걸 아는 듯 했다. 똑똑한 걸까, 눈치가 백 단인 걸까.

 집에 돌아온 나는 점심을 못 먹어서 허기진 배를 급히 채우고 핸드폰의 마력에 빠졌다. 오늘은 또 시간이 빨리 갔다. 인생이란 참.

 …인생?

 인생은 불공평하다. 모든 게 운빨이다. 엄마가 언제 죽을지,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바로 인생이다. 그래서 나는 인생이 싫고, 내게 주어진 이 삶의 기회가 귀찮다. 그래서 늙어 죽기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가지기에는 별로 필요 없는 것. 인생. 나는 언제쯤 내 삶의 이유를 찾게 될까. 영원히 못 찾을 수도. 내 유일한 삶의 이유는, 내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모두 엄마였으니까.

 생각은 이 쯤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나는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는 아무 생각 없이, 하지만 진심을 가득 담아서 한 마디를 했다.

 “몽땅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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