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자 학습만화라는 베이스를 좀 더 살렸으면 합니다2019-06-01 22: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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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은 어떻게든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이 만화가 학습만화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이번 권은 신규 한자 분량 배분이 엉망이라 초중반에 다 몰아넣고 후반부에는 스토리밖에 없었어요


뭣보다 한자들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를 알기 위한 작품 내 장치가 단어마법인데 이번 권에서는 그게 잘 활용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권수에서는 그래도 단어는 꾸준히 등장했었는데 이번 권은 단어마법은 수도 적고 초반 후반에 다 밀어넣어서 분량 배분이 안 된 것 같아요

특히나 마법천자문의 권수가 쌓여가고 점점 중복되는 의미의 한자가 많아질수록 단어로서의 활용이 한자를 가르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데,

단순히 단일 한자로만 사용되니까 다른 한자 대신 왜 이걸 쓰지? 이게 다른 한자랑 다른게 뭐지? 하는 생각이 보면서 계속 들더라고요


가령 빼앗을 략(掠) 자 대신 약탈(掠奪)로, 얻을 획(獲) 자 대신 포획(捕獲)으로 쓰거나 하는 방식으로 쓴다든지 조금만 비틀면 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웠습니다


45권 외에도, 2부에서 쓰인 단일 한자들은 '단어로 썼으면 좀 더 개연성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령 34권에서 사람 고칠 때 의원 의(醫) 자만 덜렁 쓰지 말고 의술(醫術)로 늘여썼으면 납득이 갔을텐데 하던 생각이 들었고요

점점 한자가 스토리를 이어주는 윤활제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한자는 숫자채우기에 그치고 스토리만 후딱후딱 넘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자 정리도 옛날에는 뒷부분에 쓰인 순으로 한자를 나열해놓은 정리 파트가 따로 있어서 읽기 쉬웠는데

개정판은 그냥 목차 앞부분에다가 모양 + 간체자 + 뜻 + 음 + 급수 + 관련단어만 쓰는 걸로 간략화를 시켜놔서 오히려 더 보기 어려워진 것 같네요


그리고 한자 정리 파트에서 보통 관련단어 2개씩 써주는데 끌 예(曳) 자에는 관련 단어가 예인(曳引) 하나만 나옵니다

원래 마법천자문에서 관련단어를 1개만 서술한 경우는 정말 그 단어가 특정 상황에서나 쓰이는 한자일 경우(저릴 비(痺), 뉘우칠 참(懺) 같은거)밖에 없는데

끌 예 자는 예인보다 훨씬 더 많은 빈도로 사용되는 예광탄(曳光彈), 예항(曳航) 같은 단어들도 많은데 굳이 예인 하나만 써놓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79페이지에 복습한자 노끈 승 자가 노승 끈 자로 오타났습니다.

최근화까지 꾸준히 보고 있지만, 이 만화가 한자 학습만화라는 점이 약간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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