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와줬네" 찬 바람은 내 뺨을 스쳐 머라카락을 휘날리게 했고, 개어있는 하늘에 듬성듬성 떠 있는 별조각들이 반짝인다. 그리고, 오늘따라 빛나는 달빛이 우리를 비춘다. 너는 옥상의 끝자락에서 위태롭게 서있고는 항상 보이던 미소를 짓는다.
"오늘 밤하늘 진짜 예쁘다. 그렇지?" 나는 너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너를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치만 내 몸은 어째서인지 그러하지 못했다. 난 그저 너에게 천천히 다가갈 뿐이였는데, 너는 얼마 남지않은 땅을 겨우 밟으며 뒤로 갔다. 너는 점점 더 허공에 가까워져만 갔다.
"있잖아, 넌 별을 닮았어. 스스로 빛을 내고 다른 이들을 너의 주변에 끌어 모으지. 나랑은 다르게. 그럼, 난 뭘 것 같아?" 휘이잉. 우리의 정적 사이에는 바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너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 왜 이런 걸 물어보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별일까? 너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마치, 비꼬는 듯.
"난 뭘까? 나도 너처럼 빛일까? 아니면 그 반대인 블랙홀? 빛나는 별이 아니라, 빛조차 보이지 않는 블랙홀일까? 아니, 둘 다 아니야. 나는 달이야, 달. 나도 빛을 내긴 하는데, 그건 나의 빛이 아니라 남의 빛을 반사한거야. 내가 달을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야. 날 닮아서. 그리고 남들을 이끌 수 없는 것도 달을 닮았어. 난 지구라는 존재만을 바라보고 따라가야되지. 그러니까, 내 곁에 아무도 없으면 나는 빛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거지. 너도 동의하지? 나 하나쯤은 없어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거잖아.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잖아. 그런 거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겠어? 안 그래? 별을 닮은 시엔?"
저건 결코 동의를 얻으려는 게 아니였다. 그저 비꼬며 나를, 너의 존재를 부정할 뿐이였다. 자기는 쓸모없는 존재라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듯 했다. 나는 네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너는 별이라고. 절대로 달이 아니라고
"...엄마, 나 가도 되지? 응? 그곳으로 갈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날 용서해줘. 날 데리러 와줘. 이렇게 부탁할게, 그러니 제발..." "해리!!!"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다. 저대로 둬서는 안된다. 다급하게 너를 불렀지만 너는 날 아랑곳하지 않고 옥상에서의 풍경을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빨리 이리와. 위험해" "엄마..." "해리! 빨리 와줘. 제발.." 안돼, 안돼, 안된다고! 진짜로 안된다. 떨어지게 해서는 안된다. 최대한 빨리 가서 떨어지려는 너를 붙잡았다. 있는 힘껏 잡아 당겼고, 그 바람에 둘다 뒤로 넘어지고 만다. 그 틈을 타 다시 허공에 몸을 던지려는 너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이거 놔!!" 최대한의 힘을 써봤지만 역시 역부족이다. 이대로면 나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순 없었으니까. 난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우린 별도, 달도, 그 무엇도 아닌 그저 하나의 기적이라고.
끝! 전 누굴까요? 맞추시는 분은 상품이?! 전 여러분들 댓글에 숨어있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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