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ㅡ "아얏." 참을 수 없었던 신음 소리가 아무도 없는 방에 작게, 또 넓게 울려 퍼졌다. 반면 눈물 한 방울은 날까 말까, 눈의 언저리에서 달랑달랑. 검에 베인 손끝에선 붉은 피가 조금씩 새어 나왔다. 그와 같이 흘러나온 건 한 편의 기억:
언니가 실종되었던 날, 아니 그다음 날이었나? 내 마음엔 검에 베인 것보다 깊고 아린 상처가 생겼다. 내 어릴 적 행복의 환상, 시간에 가두었던 웃음소리를 함께 베어낸 건 언니라는 검.
검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했던가? 이제 그 수수께끼 같던 말이 조금 이해가 간다. 무엇보다 날카로웠던 가주님의 검은 나를 살렸고, 또 죽였다. 사람 자체가, 그 기억들이, 마음들이... 그리고 말들이 모두 여러 자루의 검인 것이다.
주륵ㅡ 이제야 흐르는 눈물, 그러나 마음은 그저 오래된 흉터를 건드린 듯. 이건 아픈 건가...
'시엔, 괜찮아?' 내 손에 붕대를 감으며 건넸던 다정한 한마디... 이젠, 내가 나에게 해 주어야 할 쓸쓸함이다.
누굴까용 이런 똥손 별로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