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마천 1. 1.992023-03-20 08: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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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대탄생


세상이 온통 어둠에 휩싸이고 괴괴한 적막이 감도는 밤••• 문득 공기를 가르는 한 줄기 바람이 일더니 손 하나가 나타났다. 그리고 유연한 손놀림으로 허공에 '하늘 천' 天 자를, 흙이 덮인 곳에 '땅 지' 地 자를, 우뚝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에는 '사람 인' 人 자를 쓰고 사라졌다. 콰광! 갑자기 '사람 인' 人 자가 쓰인 바위가 갈라지더니, 두 줄기 광선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며 바위를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광선은 하늘로 계속 뻗어 올라,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똥침을 찔렀다.눈빛 하나로 땅에서부터 하늘까지 거창한 신고식을 마친 이 당돌한 녀석이 누구인고 하니••• 돌에서 태어나 엄청난 힘으로 순식간에 화가산 원숭이족의 우두머리가 된 손오공이다.


1.내 이름은 손오공


평화로운 화가산에 어느날••• 손오공과 멧되지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다. "안녕, 친구! 난 손오공이야." 손오공이 멧되지 한테 인사했다. "서로 이름이나 알고 지내면•••. 음••• 인사 나눌 분위기가 아닌가 보네. "크르르르!" '쾅!' 멧되지가 손오공을 향헤 돌진했다. "호잇!" 손오공은 점프해서 공격을 피했다. 손오공은 뒤로 한바퀴 돌아 착지했다. "우훗, 엄청 아프겠다." '찌이이•••찌이익•••' 멧되지가 뒤를 돌아보자 돌에 금이가더니 둘로 갈라졌다. "우아! 최고다! 끝내주는 돌머리네!" 멧되지는 손오공을 쫓아갔다. 도망만 가던 오공이 갑자기 뒤로 돌더니, "몸 생각도 해야지. 그렇게 무작정 들이받고 다니면 피곤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빡!' 멧되지를 들이받았다. "그만 좀 쉬라고!" 잠시후••• "이번엔 제법 강한 녀석을 만났구나 싶었는데•••. 쳇! 한 방에 뻗을 줄이야.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콩닥콩닥 뛸 정도로 신나는 모험 좀 없을까? 엄청난 괴물과 싸우고•••. 음냐음냐. 쿨쿨•••." "두목! 빨리 일어나!" 막내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빨리! 큰일 났어! 어떤 할아버지랑 아이 한 명이 왔는데••• 우리가 다 덤벼도••• 이길 수가 없어! 두목이 와서 손 좀 써 봐!" "겨우 할아버지? 나 참••• 난 잠이나 더 자련다." 손오공이 피곤한 말투로 말했다. "그게 아냐! 그 할아버지 무지하게 강하단 말이야!" 막내가 울먹였다. "강하다고? 할아버지가? 에이, 설마?" 그 시각 화과산 숲속에서••• "불어라! 바람 풍 風!" '휘이이잉!' "우아앗!" 원숭이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허점 발견!" 이번엔 원숭이들이 뒤에서 할아버지한테 달려들었다. "흐음." 할아버지가 뒤돌았다. "불어라! 바람 풍 風!" "우아아아앗! 바, 바람을 마음대로 불게하••• 다! 니!" 원숭이들은 당황했다. '딱! 딱! 딱! 딱!' "고얀놈들! 나는 보리도사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이 아이의 얼굴이 보이느냐? 여럿이 작당해서 한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더니! 힘없는 사람을 때리고 괴롭히는 것은 옳지 않으니라!" '쿵!' 보리도사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돌이 떨어졌다. "뭐야! 네 이 녀석! 감히 이 보리도사에게 돌을 던져!" "내가 던졌다!" 부두목이 말했다. "나는 여기 화과산의 부두목! 내 부하들을 괴롭히면 절대 용서 못 한다!" "음•••. 허헛! 그 녀석 참 힘이 장사로구나." "그 웃는 얼굴이나 조심하고, 내 주먹맛을 봐라!" "맛을 보라고? 퉤!" "어디다 혓바닥을 날름 거리는 거야?" '턱.' 보리도사가 지팡이로 부도목을 넘어트리고, 그 위에 앉았다. "아이고!" "맛보라고 고함을 질러서 맛 좀 봤더니 짜고 시큼털털 하기만 하군. 늙은이를 먹는 걸로 놀려서야 쓰나•••. "으윽! 우, 움직일 수가 없어." "우아!" 오공이 감탄했다. "정말 강하잖아!" "거기 뾰족머리! 제법 야무져 보이는구나. 네 녀석이 우두머리냐?" "엉?" "어디 한번 덤벼 보아라." "네!" '번쩍!' 오공이 자기 몸에 몇배나 되는 돌을 들었다. "오홋!" '쾅' "자, 잠깐!" 오공이 쉬지도 않고 보리도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콰과과광!' "흐에엑!" '팍!' 오공의 발차기를 보리도사는 지팡이로 막았다. "아이고!" "역시 두목이 최괴야!""헉••• 헉•••. 쥐방울만한 녀석이 제법 빠르구나!" "받아라! 마지막 결정타!" "쏟아져라! 물 수 水!" 폭포가 손오공 머리 위로 쏟아졌다. "꼬르륵•••."


2장•한자마법의 고수 보리도사


"제가 잘못했어요." 동자라는 아이가 사과했다. "모두에게 사과할께요." "아닙니다, 동자 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원숭이6들도 사과했다. "뾰족머리 녀석은 어떠냐?" 보리도사가 부도목한테 물어봤다. "물을 좀 먹었지만, 괝찮은 것 같습니다." "아이고." 오공이 깨어났다. "음냐음냐 여기가 어디?" "두목, 정신이 들어?" "할아버지 승부! 승부!" "허걱! 두목?" '딱!' 보리도사가 지팡이로 송오공을 쳤다. "승부는 이미 끝났다. 나의 승리로. 에헴~ 모두 잘 들어라!" "좋아!" 어느세 묶여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오공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이겼으니까 1 대 0!" "오늘 동자와 너희가 나무 열매 때문에 싸운 모양이데, 직접 농사짓지 않은 열매를 너희 것이라고 우긴 일은 잘못되었느니라." "세 번 싸워서 두 번 먼저 이기기, 어때?" "다른 사람들과 나눌 생각은 하지 않고 혼자서만 욕심부리는 것은 몹시 나쁜 짓이느라." "솔직히 치사하잖아? 물벼락이라니•••." "동자 또한 잘한 것은 없다. 상대편의 주장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행동도 옳지 않다." "할아버지가 또 이기면 열매 다 줄게. 승부하자, 승부!" 보리도사는 화가 머리 끝가지 났다. "네 이 녀석! 싸움질을 못 해 환장했느냐?" "응!" "머리나 식혀라. 쏟아져라 물 수 水! 서로를 배려해 주지 못한 양쪽 모두 잘못했다~가 오늘의 결론이니라. 고럼, 고럼. 어험!"한참 후•••. "우아~ 맛있다" 동자가 말했다. "오호~ 이것 참! 꿀맛 이로다!" 보리도사도 거들었다. "음•••. 맛있다." 부두목이 말했다. "아주 잘 익었어. 두목도 먹어 봐." "난 됐어," '휙' 갑자기 보리도사가 작은 동맹이를 던졌다. "맛있는 걸 대접받았으니 뭔가 답례를 해야겠지? 변해라! 황금 금 金! 자, 받아라. 껄껄껄•••." 그러자 돌덩이가 황금으로 변했다. "이게 황금이야?" "멋지다!" "번쩍거려!" 원숭이들이 감탄하나 싶더니 갚자기 싸우기 시작했다. "나도 좀 만져 보자!" "안 돼! 싫어!" "아얏!" "이건 내 거야!" "가만들 있지 못해?" 부두목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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