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53권 리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2022-07-29 05: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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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이 많이 늦었는데요. 요즘 뜸하다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솔직히 이번권은 많이 평이 갈릴 것 같네요. 아무리 떡밥을 여러 개를 한번에 풀기 위해서라지만 전개 대부분을 망친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1. 백야의 태양

태초의 전쟁 때 사용했던 옥황의 비기였다고 하는데 이때까지 나온 정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권에서 그 사실이 밝혀졌는데 창조주가 옥황에게만 준 비밀병기였다고 합니다.

그와 쌍을 이루는 흑야의 창은 암흑에게 주었다고 했는데 오로지 서로의 무기로만 서로를 제압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2. 광명과 암흑의 형제 사이

사실 마음 없는 자의 설정처럼 암흑이 그들의 마지막 후예라면 그의 형인 광명도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사실 이 둘은 의형제였다는게 밝혀집니다.

마음 없는 자들을 몰살시킨 뒤 창조주는 오직 암흑만을 살려뒀는데 그가 개심할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광명과 의형제를 맺어주었다고 하네요.



3. 희망의 꽃.

샤오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온화와 자비가 남긴 희망입니다. 뭔가 대단한 건줄 알았는데 실상은 쬐끔 실망스럽네요.

암흑에 의해 영혼이 뽑혀나간 이들을 치유하는데 사용됩니다. 덕분에 암흑 광역기 공격이 무효가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온화와 자비가 마지막이 되서야 암흑에게 한 방 먹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지옥 검술 재등장.

18권 이후로 한번도 등장한 적 없었던 지옥 검술 십자 베기가 다시 아차아의 손에 의해 재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이가 아차아였고 벤 것도 물리적인 형체가 없는 유령이라...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1킬을 못하냐 1킬을!)



5. 암흑노야의 최후.

내가 이 53권에서 2번째로 가장 실망한 부분.

암흑계의 선대 주인이자 암흑상제의 최측근 심복. 그런 그가 어째서 이런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 통탄스러운 일이다.

주인에게서 토사구팽 당하고, 제대로 뭘 하지 못한 채 암흑의 공격에 의해 소멸한다. 

도대체 그가 무얼 잘못했단 말인가. 그는 누구보다 암흑을 믿고 따랐으며 태초의 전쟁에서도 부관으로서 활약했다. 또한 그와 함께 세상을 어둠으로 가득 채우는 미래를 꿈꾸는 악당이었다.

그렇기에 암흑 또한 그를 가장 신임했으며, 그가 돌이 되자 가장 슬퍼했다. 이 정도까지 암흑이 총애했던 이가 암흑계에 또 있단 말인가?

그런 그가 완전부활한 암흑에게서 토사구팽이나 당하고 허무하게 사망하다니.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



6. 흑야의 창.

옥황의 백야의 태양과 쌍을 이루는 무기. 그런데 그건 태초의 전쟁 막바지에 전세를 역전시켜서 전쟁을 끝내기라도 했지. 이건 기껏 등장했더니 0킬이다. 그렇다 보니 전혀 대단한 무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모습은 말 그대로 거대한 검은 창의 형태를 하고 있다.



7. 암흑상제의 최후

내가 이 53권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

암흑상제가 누구냐? 이 2부의 메인 악역이자, 1부 최종보스였던 108요괴의 상관이다.

그런 그가 이렇게 퇴장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실망이 있었다. 암흑상제에게는 최종보스로서의 포스가 부족하다, 다른 보스로 바꿔라. 이 소리가 나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했지만 정말로 바꿀 줄은 몰랐다.


그야 암흑의 빌런 이미지가 많이 42권부터 애매해져서 최종보스 시키기 싫은 사람들 있었겠죠. 근데 제가 맨날 물었잖아요. 그럼 누구로 하면 좋겠냐.

그랬더니 오만군단장으로 하자! 걔가 적역이야! 이러셨죠. 그래서 말했죠. 이게 말이냐고 방구냐고. 지금 저렇게 오공 밀어붙이는 것도 밸붕인데, 차라리 노련한 전사이자 염라와도 싸웠던 노야가 저렇게 밀어붙였다고 하면 모를까.

그런데 저 오만을 최종보스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죠. 누구를 데려와도 결국 암흑을 대신할 수 있는 최종보스는 없어요. 

왜냐면 암흑은 현재 오공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유일한 최강자였기 때문이죠.

근데 결국 이렇게 되었구나... 


작가님, 작가님은 암흑을 버리셔서는 안됐어요...ㅠㅠ 그래서 데려온게 암흑이 몰래 만들었다던 암흑 후예라고요?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랑 최종보스전 치르게 생겼네.


완전부활해서 세상 모든 악을 흡수했더니, 새하얀 얼굴의 못생긴 악마가 되서는 1권만에 퇴장했다... 너무나도 비참하다.

결국 암흑상제의 모든 힘과 포스를 다해도 대마왕의 손기락 지를 이기지는 못했다. 우리도 암흑을 보면서 끝내... 주네... 라고 한번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겠어요ㅠㅠ




8. 옥황계 군가

옥황계 하늘나라 군대에는 군가가 있었다고 한다. 음절은 불명이지만 가사만 보면 애국심이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이것도 잘 모르겠다. 필요한 장면이었을까 이거?



9. 미스터맵의 개죽음.

혼돈의 산에서 암흑의 후예가 태어나는 것을 본 미스터맵. 손오공의 탄생과 그의 탄생의 공통점을 보면서 그가 모든 것의 희망이라고 하는데... 이미 가장 큰 위험이 그렇게 죽어버려서 이제 막 태어난 후예가 무슨 짓을 할 수 있을까?

이미 한바탕 끝난 것 같은데...


아무튼 미스터맵은 그에게 살해된다. 창조주의 영역에서 창조주를 알현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등장하지 않을 모양이다.

미스터맵이 무얼 알아냈든 간에 누구에게도 전하지를 못했으니 결국 무슨 의미가 있었단 말인가...



10. 삼장의 희생

암흑은 마법천자문에 빨려들어가기를 거부하며 신은 오직 신만이 봉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때 삼장이 직접 새로운 대지여신이 되어 그를 봉인하겠다고 나선다.

덕분에 그녀에 대한 기억은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게 되었다. 같은 신의 후예인 오공과 천세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인게 암흑이 봉인되기 위해서는 삼장 또한 같이 봉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건 즉슨 44권에서 옥황이 암흑을 봉인하려고 했을 때 그도 같이 들어가려 했었다는 뜻이 된다. 아니 이게 또 이렇게 되버리네... 또 여러가지로 꼬이게 된다.

(육체와 영혼을 따로따로 봉인시키는건 괜찮고 같이 봉인시키려면 같은 신이 같이 봉인되어야 하나보다.)



11. 비로소 맞춰진 자연의 균형.

빛으로 너무 기울어서도 안되고, 또 어둠으로도 너무 기울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던 이 작품에서는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빛과 어둠, 하늘과 땅을 모조리 없애서 균형을 이루었다.

대지가 원했던 화해와 평화는 처음부터 많이 불가능한 희망사항이었다는 점이 있긴 했지만, 결국은 오공이 어떻게든 균형을 맞춰줄 거라고 예상되었다.


근데 설마 정말로 모든 신을 이렇게 다 없애고 균형이 맞춰질 줄은 몰랐다.


하늘 : 옥황(맹세 어김으로 신의 힘을 잃음)

대지 : 대지(사망) -> 삼장(암흑과 함께 봉인)

광명 : 사망

암흑 : 암흑(봉인)


덕분에 제기능을 하는 신이 한명도 없어져서 결과적으로 균형이 맞춰지기는 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우리 삼장 돌려줘요...





결론 : 이번 53권이 왜 이 사단이 났을까? 그건 너무 많은 떡밥을 한 권에서 어떻게든 풀고 나가자고 한 결과, 전개 대부분을 날려먹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마천 채널에서 설정으로 이러이러했다~ 라고 풀어도 될 설정도 있었는데 이걸 전부 작품 내에서 풀고자 하다 보니, 결국에는 암흑을 잡는게 너무 쉬워졌다.

암흑 보스전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한탄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다.


옆동네 판수를 봐도 무한의 마왕 리바이어던이 강력한 포스로 아군을 쓸어버리며 전장을 뒤집어버린 것과 비교된다. 노력과 협력, 고뇌 끝에 도출해낸 해답으로 리바이어던을 쓰러뜨린걸 보면 얼마나 그가 강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봤을때 이번 암흑은 그냥 거품이다.


게다가 암흑이 소망했던대로 문을 박살내 더 이상 신이 만들어질 수도 없으니... 기껏 후예가 만들어졌어도 얘는 신이 될 수가 없다. 정말 잘하는 짓이다. 

덕분에 얘가 암흑의 힘을 물려받는다는 전개도 기대할 수가 없다. 얘는 그냥 후예로서 오공과 싸워야 할 듯하다.


(아마 운명의 라이벌처럼 맞짱 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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