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지극히 주관적인 49권 감상 리뷰2020-09-22 02: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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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마법천자문을 만들어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006년, 초등학생이었던 제게 마법천자문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모든 마법천자문 50권을 한 권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알으로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겨나길 빌며 화이팅입니다!!!



 한줄평: 전권이었던 48권만큼이나 재미있었습니다. (주관적입니다)


호평 1. 캐릭터들이 다뤄진 방식


전권 48권은 호평을 많이 받았지만, 캐릭터들의 묘사에 대해 아쉬움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허나, 전 이 문제점이 49권에서 어느 정도 개선되어 좋았습니다. 

 - 손오공은 전권에서  진지한 순간에 너무 어린아이 같은 말로 흐름을 끊어먹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49권에서 오공이 오만에게 자신의 신념을 말할 떄, 전 비로소 손오공이 본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처음에는 삼장의 대사였다고 하죠. 다른 분들 중 이 대사가 손오공에게 전혀 맞지 않는 작위적인 대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잖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 대사가 꽤 맘에 들었습니다. 22권에서 손오공이 한 말인 '어떻게 찾은 평화인데... 삼장이 이제야 행복해졌는데! 삼장을 절대 이대로 보낼 순 없어!'가 생각나는 말이었거든요. 

 - 샤오 또한 캐릭터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너무 눈물이 많아지고(부모님의 진실을 알아서지만) 연출이 개그성 캐릭터처럼 그려질 때가 있어서 제가 알던 차갑고 냉정한 샤오가 맞나 싶었거든요. 이번 권에선 샤오는 개그 캐릭터처럼 사용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의 진실을 안 후에도 금방 해소되지 않고, 계속 고뇌하는 것. 화룡과의 대화에서 밝힌 자신의 속마음 등은 19권에서 혼세마왕에 대해 끝없이 고뇌하던 샤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19권은 17,18권과 함께 제 최애이기도 합니다^^) 

 - 여담이지만, 흑룡 또한 오랜만에 등장하고, 캐릭터 붕괴 같은 모습은 전혀 없이 진지하고 근엄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호평 2. 다채로운 전투 

전권인 48권에서 전 전투신에 대해 한 가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오만이 공격을 할 때 너무 때린다는 뜻의 한자들만 써 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투가 주먹패기 패턴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전투가 마천의 일반적인 전투이기도 하지만, 이 오만과의 전투는 48권의 대부분을 차지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타격기 위주의 기술만이 아닌 여러 전술이 더 나와서 좋았습니다. 특히 오공의 일진광풍 장면은 연출도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오만의 기술 또한 때리는 기술만 쓰는데 위협적인 존재로 그려저 조금 어색해 보였던 전권과 달리, 포박된 상태에서 팽창하여 상대를 무력화 시키거나, 세균 종류의 필살기를 사용하는 등 다른 방식의 기술도 써서 보기 좋았습니다.


호평 3.  빠른 속도의 스토리와 암흑상제 미화의 소멸 

 - 사실 42권부터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죠. 스토리 진행이 느려지고, 과거 회상을 통해 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지루하고, 무엇보다 암흑상제의 크나큰 죄의 당위성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48권부턴 스토리 진행이 크게 빨라지진 않았지만, 큰 사건들이 여러 개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지루함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혹평: 안타깝게도 49권도 분명 아쉬운 점이 있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간단히 서술해 보이겠습니다.


1. 전권의 엔딩과 뭔가 동떨어진 듯한 진행


 전권의 엔딩에선 아티스가 교만지왕과 새로운 초거대 전투를 하기 시작하고, 그 순간 균형을 지키던 마지막 물건인 태초의 마법천자문에 충격적인 모습으로 균열이 생기면서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49권에선 1장 초반부에 광명상제와 진실의 호수의 대화만으로 짧게 넘어가 버려 아쉬웠습니다. 

 - 또한 오랜만에 아티스가 주연급 인물로 활약을 할 것이라는 독자들의 기대와도 좀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실망감이 커서 그런지 너무 부정적인 입장에서 책을 평가하시더군요. 


2. (지극히 개인적인) 색감

마법천자문은 의외로 색감이 그림체만큼이나 자주 변화해왔습니다. 1~7권은 대체로 밝은 색감이었습니다. 8~17권은 평소에는 밝은 색감, 어두운 분위기를 풍깅 떄면 어두운 색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 19권은 이야기 자체가 암울하고 진중해야 했기에 색감이 대부분 어둡고 탁한 빛이 돌았습니다. 20권부터 22권까지는 18, 19권의 색감보단 원색의 빛이 강해지고, 무엇보다 그림작가팀이 바뀌어서 색감이 밝아졌습니다. 2부에 들어와서는 변화의 바람이 매우 거세졌습니다. 23권부터  29권까지는 신비로운 새로운 세계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화려하고 알록알록한 색감이 많아졌습니다. 30권대부터 45권까지는 색감이 꽤나 오락가락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론 차가운 대륙 편에선 풍요의 대륙 편보다 좀 더 색감이 단순해졌을 뿐, 다른 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메마른 대륙 편부터는 파스텔 톤의 노란 빛의 색감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는 39권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로 46권부턴 분홍빛이 많이 돌고, 색감이 30권대 중반부터 색감이 뭔가 옅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색의 색이 많아 알록달록했던 풍요의 대륙 편과 비교하면 말이죠. 색감이나 작화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20권대의 화려하고 밝은 색감을 꽤 마음에 들어했기에, 약간 49권의 그림체가 좀 아쉬웠습니다. (book21님, 혹시 이유가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3. 너무 많아지는 신파 장면

마법천자문이 완결에 가까워질수록 비극적인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신파 장면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굳이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데, 눈물을 계속 흘리는 장면이 좀 많더군요. 샤오의 경우에는 눈물의 정도가 전권들에 비해 나아졌지만, 삼장은 초기 컨셉아트에서 오공이의 대사로 수정된 장면에서 말할 떄도 눈물을 흘리더군요. 또한 미스터맵이 시공간의 문을 열어 떠나기 전, 혼세와 이야기를 나눌 때, 슬픈 이야기인 건 알겠습니다. 다시는 떠나지 못할 여행을 미스터맵은 떠난 것이고, 예언서도 그의 운명이 곧 다할 것이라 예고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마지막 10장 한 챕터 동안 눈물의 정도가 너무 지나칩니다. 미스터맵이 떠나기 전에도 몇 번씩이나 눈물을 글썽이고, 미스터맵이 떠난 후 리토가 뛰쳐 들어오며 눈물을 흘리고, 혼세가 리토의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며 49권이 끝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챕터에서 정말 필요했던 눈물은 미스터맵이 떠나기 직전과, 리토의 눈물 딱 두 장면 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세는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자신의 내면에 철저히 감추기에 부모님께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셨을 때 빼고는 눈물을 거의 흘린 적이 없습니다. 미스터맵이 자신 떄문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죄책감에 충격을 받은 혼세는 아주 좋지만, 그 장면에서의 혼세를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아닌 감정을 억지로 삼키는 혼세답게 털석 주저앉는 장면으로 대체했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번 49권은 제겐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보면 제 2의 36권이라 칭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솔직히 그 정도로 혹평받을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어쩄든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이며, 50권을 기대하며, 오랜만에 글을 올린 마천의 한 애독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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