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연성글] 황갈색 금련화가 필 무렵에2025-11-18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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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입니다."

"뭐?"

갑작스런, 해리의 말에 사이온은 말문이 막혔다.

"사직서라고요."

답지 않은 해리의 진지한 모습이였기에, 사이온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그런 깊은 생각 후 나온 답은-

"이건 무슨 장난이지?"

어이없기 짝이 없었다.


"제출양식은 모두 알맞게 적었으니, 확인만 한 뒤 승인해주시면 됩니다."

해리가 사직서를 내려놓곤, 뒤돌아 나섰다.

그때, 사이온이 해리의 팔목을 잡으며 해리를 멈췄다.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 너와 담화를 나누고 싶다."

담화라는 말에 해리는 얼굴을 찌푸렸다.

"저에게 담화할 의무는 없는데- 제가 왜 시간을 내 당신과 이야기합니까?"


 잠시 고민하던 사이온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리더관리부 대장으로써 명한다."

"후우- 이런데 자신의 이름으로 명한다라, 권력남용인데도 저와 대화하고 싶다니 영광이네요."

갑작스런 담화에 해리는 어딘가 불안해보였다.


사이온이 해리를 자리로 안내했다.

그리고 맞은편에 사이온이 앉았다.

해리와 사이온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았다.

"리더의 자리를 포기하고, 무엇을 할거지?"

"고향으로 가 어머니를 뵈야지요."

"넌 무엇을 위해 리더의 자리를 포기하나?"

"...모두를 위한 선택입니다. 나중에 저의 선택의 이유를 아실 수 있을겁니다."











쨍그랑-

시엔의 칼에 스친 화병이 벽에 부딪쳐 부서졌다.


"한심하네,"

이렇게나 시엔이 화난 걸 본 적이 있나? 

해리는 멍하니 부서진 화병을 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알고 포기하는 건가? 아니, 자리의 가치조차 모르니 이딴 짓을 할 수 있을까나? 역시 더러운 신분인지라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ㄱ-"


퍽-


해리의 다리가 시엔은 머리를 향했다.


"하하핫- 얼음 공주님께 죄송하네요. 이 미천한 천민은 제 자리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걷어차버렸네, 그러니 얼음 공주님께선 이 멍청하고, 더러운 놈한테 신경 좀 꺼주실래요?"


시엔은 자신은 잘못을 깨달았다.

아- 이 녀석에게 이런 말을 해선 안 됐구나.

하지만 시엔의 입에선 상상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래, 더러운 천민아."


해리의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윽고, 해리는 차분하지만 섬뜩하게 시엔에게 말했다.

"잘 있어요, 얼음 공주님. 앞으로 볼일 없는데 마지막이 아쉽게 됐네."











시엔은 기분이 안 좋았다.

마지막이라 말한 해리의 표정이 거슬렸다.

하지만, 해리는 이미 아카데미를 떠는데, 내가 해리를 떠올려 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결국 안 돌아오네, 그녀석"

사이온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이잉-

업무 도중 갑자기 핸드폰가 울렸다.


탁-

 <부 고>

항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것만 같았던 , 해리님 께서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유족분들의 슬픔을 나눠주시고 위로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 : 前피온스 리더 수장 해리


사이온은 그제서야 사직서를 보았다.


<사 직 서>

이름: 해리

소속: 피온스 리더

직위: 피온스 리더 수장

사직이유: 폐암말기를 선언 받아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려워짐.


확인_해리











#푸른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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