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사람들이 정답게 모여사는 마을이 하나 있었다. 마을 주위에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시냇물을 따라내려가면 나무들이 만들어준 시원한 그늘이 있었다. 마을 뒤쪽에 있는 짧은 동굴을 지나면 화사한 꽃밭이 있었다.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마자, A는 후다닥 문을 열었다.
"토끼야 왔어?" A가 B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 "토끼라구 부르지마! 토끼 아니라구..." B가 입술을 쭉내밀고, 볼을 부풀이며 말했다. B는 작은 몸과 초롱초롱한 눈, 그리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행동 때문에 A한테 '토끼'라고 불렸다.
"하핫, 그래그래 알겠어~" "치- 맨날 말만 그렇게 하구, 토끼라구 부르자나! 자꾸 나한테 토끼라구 부르면 화낼꺼야!" B가 A를 살짝- 밀치고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A를 노려봤다.
"알겠어~ 삐지지 말고, 같이 놀자? 응?" "흐으음..." B는 팔짱을 끼고, 입술을 앙 다문채 고민을 했다.
"그래 좋아!" B가 방긋- 웃으며 A의 손을 잡았다. "그대신 노는 곳은 내 마음대로 정할꺼야. 그니까 나 따라와!"
A랑 B는 시원한 시냇물에서 수박을 먹으며 재잘재잘 이야기하다가, 나무 그늘에서 잠시 낮잠도 자고, 꽃밭에 누워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봤다.
"A야, 너는 별이 좋아, 달이 좋아?" B가 고개를 돌려 A를 보며 물었다.
"흐으음...아무래도 나는 달이 더 좋지!" "왜?" "달에는 B처럼 귀여운 달나라 토끼들이 사니까!" A가 B에게 살짝 웃어보며 말했다.
"아 진짜! 토끼라구 하지 말랬지!" "그럼, B는 뭐가 더 좋은데?" "나는 별이지! 스스로 빛나잖아, 달은 그러지 못하는 걸?" B는 눈을 살포시 감으며 별에 대해 상상했다.
"내가 크면 나는 별이 될거야! 이 우주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크고 아름다운 별!" "하하핫- 그러면 그 별에도 토끼가 살까?" B는 A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내가 별이 되면, 달이랑 멀리- 떨어져 있을 거다! 니가 내 별에 토끼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을 만큼!"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 둘은 일도 하고, 돈을 벌며 의젓한 성인이 되었다. 그치만, 늘 밤마다 꽃밭에 누워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날, A가 B에게 물었다. "넌 아직도 별이 좋아?" B는 팔짱을 끼고, 입술을 앙 다문채 고민을 했다. "흐으음...나는 반딧불이가 더 좋아." B의 말에 A가 흥미로운 듯 물었다. "왜?" "별은 너무 멀어. 니 곁에 있기에 너무 멀다고. 그치만 나는 혼자 빛나고 싶어. 하지만 그것도 눈부셔서 못 볼 정도가 아니라 은은하게 빛나서 잘 볼 수 있을 만큼. 그래서 반딧불이가 더 좋아."
제가 A랑 B가 각각 마법천자문의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썼어요! 혹시 어떤 캐릭터인지 알 것 같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