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는 좀 짧습니다.... 원래 삼성노트로 봤을 때 2페이지 반 정도 나오면 되는데 3화는 겨우 2페이지가 되네요ㅠㅠ 그리고 조금 많이 급전개입니다... 퀄리티가 정말 많이 떨어지네요ㅠㅠㅠㅠ (아니 더 내려갈 수가 있었어?!?!)
현실[現失] 제 3화
이번 "하루"는 어제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의 성격이 조금 바뀌었을 뿐. 내가 리더 아카데미에 가도 인사하는 이는 없었다. 심지어 아는 체조차 하지 않았다. 어제만 해도 날 보자마자 반가워 죽겠다는 듯 살갑게 인사하던 사람들이었다. 친절한 사람들이 차가워지기. 내가 지겹도록 겪어본 패턴이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신경이 쓰이지도 않는다. 나는 오늘 업무가 쌓인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대신, 어제 하다 만 생각을 이어갔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위험하고도 재미있는 반항심의 한 조각이 난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 게 아주 오랜만이었다.
φφφφφφφ
오늘은 밤이 모든 걸 삼킬 때까지 집에 오지 않았다. 집 안보다 밖의 공기가 훨씬 시원했다. 나는 간만에 찾아온 반항심을 마음에 품고 공원을 산책했다. 이 마음을 놓으면 또 영겁의 시간 동안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어쩌면 다시는 찾지 못할 거라고 누군가 말하는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것은 나에게 소중했다. 붙잡고 있을수록 내 주위의 무언가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감옥이 녹아 없어지는 것만 같았다. 숨이 트이는 느낌, 오랜 시간 물 속에 머물다 땅으로 나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φφφφφφφ
난 집에 와서도 쉽사리 침대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리도 우울하지 않았던 밤은 없었다. 내가 잠에 드는 순간 이 기분 좋은 느낌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건, 나를 더 깊은 좌절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기 위한 계략일 수 있었다. 잠깐의 희망을 맛보게 해준 후 절망을 주는 것은 한 사람을 더없이 참담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갑자기 다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밀려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내가 무언가를 바꾸지 않으면 이 끔찍한 경험이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내 안의 용기를 모조리 끌어모아 또 하나의 등불을 만들어 냈다. 내가 이 칠흑같이 어두운 골짜기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줄, 작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굳센 등불. '난, 꼭 나의 삶을 밝힐 것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