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그림2021-08-28 1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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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림을 작정하고 배워본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기초 미술이 끝이죠, 그마저도 아직 안 끝났습니다. 그래도 작정하고 그리면 못한다 소리는 안 듣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건 참 좋아하는데요, 독학으로 그리다 보니 그쪽 지식이 참 얕습니다. 제가 그림 지식이 부족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림 공부는 개인 역략에 얽메이는게 아닌 독창적이며, 예술적 가치만 있으면 됩니다. 전 틀에 박힌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같은 반 친구 중에는 단순 연산을 제일 잘합니다. 이쯤에서 자랑 한번만 더 하자면, 전 25의 제곱까지는 암산으로 됩니다. 그래서 제일 잘하는 분야도 피타고라스지요.

제 기준으로 봤을 때 카나오의 말은 아주 틀린게 아닙니다. 아무리 복잡한 그림이더라도 제 작업 시간은 30분 내외거든요, 구도가 개똥 같은 경우를 빼곤 10분 안에 다 그립니다. 게다가 작업 도구도 샤프 뿐입니다, 대단한 작업 도구 없이 오직 제 시각과 공간 지각에만 의존하죠. 하지만 제가 그리는 것은 창작이 아닌 원래 있는 그림을 그냥 베끼는 겁니다. 작가님이 하시는 창작과는 거리가 아주 화성 갈끕니다.

그리고 애니메이터 요즘은 그냥 그리는게 아닙니다, 색감만 봐도 그림이 훨씬 낫죠.

제가 그리는 방식은 참 원시적입니다. 말 그래로 선을 따고 디테일을 추가하고, 명암만 구분해 주죠. 색칠 몇번으로 채색이 끝나지 않습니다, 공을 들여 어두운 정도를 조절하고, 더러워진 그림을 정돈해주면 끝납니다. 이렇게 그리려면 30분 넘게 그리죠. 그래서 제가 이렇게 복잡하게 그리는걸 싫어하고, 채색을 싫어합니다. 도구도 없구요.

그럼 카나오 씨에게 게임을 하나 제안하죠, 마천에 존재하는 전투신 하나를 그려오십시오, 기간은 무제한이지만, 서로가 그리고 있다는걸 알아야 하니 중간 중간 러프를 올려주세요. 수락 안 하시면 그림 지식을 무슨, 그냥 허세였다고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저도 하나 그립니다. 누가 더 잘 그렸는지는 뭐, 다른 독자 님들이 판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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