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누군가의 편지]
To. 친애하는 내 친우에게
오랜만에 편지네. 우리 떨어진 지 얼마나 지났더라. 지금 내가 편지를 쓰는 건, 그냥 너의 안부를 묻고 싶었어. 나는 지금 좋은 동료들도 만나서 잘 지내. 너는 어때? 혹시 적이 위협하는 건 아니지? 동료들에게 맞고 다니는 거 아니지? 제발 아니였으면 좋겠다..
이것 말고도 너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아. 어디 아픈데는 없지? 너희 동료들은 좋은 이들이지? 잘 지내고 있는 거지? 힘든 거 아니지? 가장 묻고 싶은 말은 이거야.
나 잊은 거 아니지?
안 잊은 거지? 그치? 근데 이 편지가 너에게 가는 거 맞아? 몇일전에, 전에도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다시 쓴 거기도 한거거든. 혹시 집주소가 바뀌었니? 아니면 내가 잘못 보낸 건가? 이 편지는 꼭 너에게 갔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잘못 안 했으면 좋겠는데..
나중에 또 편지할게. 이 편지 읽으면 꼭 답장 줘! 꼭이야!!
From. 널 보고 싶어하는 친우가
[1화:누구야?]
000은 자신의 손에 들린 종이쪼가리를 노려보았다. 짜증나는 잼민이. 지겹지도 않나?
편지는 일주일전부터 오기 시작했고, 무심코 창고에 처박아둔 편지와 첫줄이 똑같다는 걸 알아챈 000은 요즘 애들 장난이 심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행운의 편지 같은 건가?’ ….. ‘아니네.’ 지금껏 첫줄까지만 읽은 00은 그냥 답장을 써주기로 했다.
[너에게] 안녕. 나, 네가 지금까지 편지 보내고 있는 사람이거든? 너 잘못 보낸것 같은데? 난 000이야. 뭐,이름이 같고 뭐고 핑계는 미루고, 다시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거 보내지 마. 안녕. 이제 제대로 보내길 바랄게.
이제 답장이 안 오겠지?
며칠뒤, 그 아이의 편지는 또 왔고, 이번에 00은 답장을 써주지 않기로 했다. ‘이런 애한테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어.’ 그러나 편지의 내용을 보자 말문이 막혔다.
[너. 그 말투 똑같네? 변함없다. 거칠다,거칠어. 장난치지 말고. 너 맞잖아? 내가 아는 000잖아.]
...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