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엄마를 잃은 이야기는 생략 모두 아니까.) 상행단 아저씨의 시점입니다.
. . . . “혼자구나.” 아이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깊고 붉은 눈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푸른 머리칼을 가진 이 아이한테서…이 아이한테서.. 청의 기운과 홍의 기운이 동시에 느껴졌다. 난 순간 이 기운들의 정체를 깨닫고, 움찔.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내 다시 침착함을 되찾으며 물었다. “왜 여기 혼자 있니?? 엄마는 어딨어??” 이 아이는 지금 혼자다. 사막에서 혼자 떠도는건 정말 위험하다. 낮에는 끈질긴 더위로 목숨을 잃을수 있고, 밤에는 뼈가 마비되는 것 같은 추위가 기다린다. 게다가 아이는 엉망진창이였고, 목이 말라보였다. “…” 아이는 싱긋 웃다가 곧 고개를 떨구고 힘 없이 대답했다. “..돌아가셨어요..” 이 한마디를 내뱉은 뒤 아이는 울음 터트렸고, 아이들을 다루는 게 서툰 나는 옆에서 당황해할 뿐이였다. “얘..얘야.. 너희 엄마는 아마 운명의 시간이 조금 일찍 온 걸거야.. 분명 저기 하늘나라에서 널 보며 네가 울지 않고 엄마 없이도 씩씩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거겠지..!! 그러니까..어..음..”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퉁퉁 부은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어..그래!! 너 이름이 뭐니?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몰랐구나..!!” “제 이름은 해리예요.” “아!! 그래 해리야, 멋진 이름이구나!! 난 상행단에서 일하는 아저씨야.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렴. 보아하니 갈곳이 없는 것 같은데 우리와 같이 가보지 않겠니?” 해리는 눈을 세모꼴로 뜨고 날 아무래도 조금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막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해. 자칫하면 목숨도 잃을수 있단다. 그리고 네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언제든지 우리 상행단을 떠나도 좋아. 안전한 곳에 데려다줄게.” 해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결심한 듯 일어섰다. “..네!! 갈게요!! 어차피 갈곳도 정해두진 않았으니..갈래요!!” “그래,그럼..” “그런데 부탁이 있어요.” “음??” “저희 엄마 장례식을 작게라도 치르고 싶습니다. 저희 엄마를 금방 데려올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음..” 난 처음엔 해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도밍치려는 게 아닌가 싶었다. 정말 그냥 두면 해리는 죽는다. 나는 해리가 죽는 걸 그냥 보고 있고 싶지만은 않았다. 해리는 내 걱정을 금방 알아차리고 방긋 웃음을 또 한번 내보였다. 그러고는 자신의 작은 손목에 있는 파란 팔찌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 팔찌를 걸고 약속할게요. 이 팔찌는 저희 엄마가 저에게 작년 크리스마스 때 주신 마지막 선물이에요. 저에게 정말이지.. 소중한 물건입니다. 아저씨가 제가 올때까지 이걸 맡아주세요.” 해리는 자신의 팔찌를 내 손에 쥐어주고는 상행단 배의 반대쪽으로 달려나갔다.
왠지 모르게 찜찜했다. 그 아이의 미소가,그리고 이 팔찌가. 해리는 엄마를 잃었다고 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내보였다. 해리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난 팔찌를 내려다보았다. 팔찌에서는 아까본 청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전과 다르게 이번엔 웅웅거리고 있었다. “부탁드려요.” . . . . . .
샤엘:망했어 탕탕:난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결과다. 샤엘: 근데 다행이 이번엔 날 때리는 녀석이 안 왔.. (퍽퍽:우다다다다ㅏ닫다ㅏㅏ) (뻑 퍽 퍼버버버벅) 샤엘: 악.. 아파.. 머리 박치기랑 주먹을.. 치사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