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엔 방] 루엔: ...그렇게 떠날 거였으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지. 무책임하게 진심 같은 걸 흘리고선... 나한테, 그걸 어쩌라는 거야... (한숨일지 웃음일지 모를 소리가 흐름) ...이제는, 정말 나 혼자구나. 시엔.
[해리/크레스] 해리: (배에 타면서) 야. 크레스: 왜? 해리: 마지막 기회야. 되돌아갈 마지막 기회. 크레스: 그 마지막 기회, 넣어 둬. 난 돌아갈 생각 없다~ 해리: 그래... 스스로 고생을 하겠다니. 크레스: 그래도 이 편이 마음 편해. 루후안 가문은 솔직히... (너무 빡빡해...) 해리: 크레스. 크레스: 응? 해리: ... 앞으로 우리,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크레스: 글쎄? 그냥 어디든. 무너지지 않으면, 계속 나아가면 되는 거 아냐?
[한편, 오랜만에 셰이] 셰이: 아직도 못 찾은 건가요? 하인: ... 송구합니다. 셰이: 증거는... 확보했나요? 하인: 네. 대감마님을 보좌하던 하인의 증언, 그리고 그 당시 대감마님의 행적이 모두 결백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셰이: 그 사람은요? 하인: 접촉이 끝났습니다. 곧 움직이실 겁니다. 셰이: 실수 없어야 해요. 아버지의 누명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까요. 하인: 명심하겠습니다. 셰이: 수고하셨어요. 나가 보세요. 하인: 네, 그럼.
[다시 해리/크레스] 크레스: 일단 나오긴 했는데... 한양(지금의 서울)으로 오면 달라지는 게 있어? 해리: 많은 게 달라지지. 여긴 조선 제일의 의원이 있거든! 크레스: 의워언? 야, 의원이 우릴 먹여 살리냐?!?!? 우린 지금 음식도, 자금도, 매우 부족한 상태... 아이고 머리야... 해리: 일단 가 봐. 일단 가 보고 판단하자고... 크레스: 너 혹시... 또 그때처럼 의술하려고? 해리: (말없이 웃음) 크레스: 으이그... 못 말려 정말. 야, 난 의술 쪽은 확실히 아니야. 장사라면 모를까... 장사 수완은 나름 있거든. 해리: 그래~ 네가 돈 벌면 되겠네, 뭐. 크레스: 팔아야 돈을 벌지!! 해리: 팔아!!! 크레스: 뭘 파냐고!!!! 해리: 뭐든!!!!! 크레스: (말이 안 통하는군) 알았어. 알았으니까, 내가 어떻게든 돈 벌어 온다. 해리: 그래~ 많이 팔아 와! 크레스: 팔 게 있어야 팔... 에휴 아니다! 어~ 알았어!!
[의원 앞에 도착한 해리]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져 있다) 해리: 와... 저 사람들 다 늘어놓으면 백두산 넘기겠네... 파빌라: 뭐야, 너도 어디 아픈 거야?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해리: 아, 아니... 아픈 건 아니고 다른 용건이 있어서 왔는데. 혹시 의원님 좀 뵐 수 있을까?
파빌라: 뭐? 안 아프면 가! 지금 여기 목숨 걸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고작 그 잘난 ‘용건’ 때문에 이 시간 뺏으려고 들어? 사람 하나 살리는 게 얼마나 절박한 건데, 사람들이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는 게 얼마나 간절한 일인지 모르면서 네 ‘용건’이 뭐라고 이 시간을 뺏어! 제발 좀 정신 차려! 이건 단순한 일이 아니야,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고! 해리: 아... 파빌라: 너도 의술 배우려고 온 거지? 해리: 그걸... 어떻게? 파빌라: 의술에 목숨 걸 생각이 아니라면 일찍 포기하시지. 할아버지께서는 절대 아무에게나 의술을 가르쳐 주시지 않거든! 해리: 할아버지...? 그럼 누구에게 가르쳐 주시는데? 파빌라: 천재들! 해리: 천재... 파빌라: 야, 쉽게 되는 게 아니거든. 포기해라. 너 따위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야. 해리: ...
[그날 밤] 파빌라: 그러니까요! 걔가 그랬는데, 진짜 이상하죠? 근데 아직 있으려나? 해리: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음) ... 유의태: 파빌라야, 네가 말한 게 얘냐? 의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애가? 파빌라: 네! 맞아요. 진짜 끈질기네요. 이렇게까지 할 줄은... 해리: ... 유의태: 의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였느냐? 해리: ... 예. 유의태: 너에게 묻겠다. 너는 천재이냐? 해리: ... 저는... 파빌라: ... (천재. 천재라...그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
[시엔 쪽] 시엔: 날... 도와줄 수 있겠어? 셰이: ... 시엔: ... 셰이: 물론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