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주연 1화 (리메이크)2025-09-01 17: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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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깨닫고 돌아오너라."
그 한마디만 머릿속에서 빙빙 맴돌았다. 집을 나설 때 마지막으로 들었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울렸다.

아버지의 그 말은 마치 벼락 같았다. 그 벼락에 뿌리째 뽑혀진 나는, 결국 길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돌아보니 집의 불빛은 이미 아득히 멀어져 있었다.

나는 멍하니 길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일 분이 십 분이 되고, 십 분이 한 시간이 되고...

그렇게 시간을 잊고 앉아 있을 때였다. 익숙한 목소리가 내게로 전해졌다.

"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봤다. 해리였다.
늘 밝고 가벼운 목소리. 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묵직하게 들렸다. 그는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크레스...? 너 맞지? 이런 데서 뭐 하고 있어?"

나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조용히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그냥."

해리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지금 네 꼴 봐라. 옷은 먼지투성이, 얼굴은 잿빛... 이게 그냥이야? 집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해리의 질문은 아픈 곳만 쿡쿡 찔렀다. 나는 그 질문에 시선을 피했다.
"묻지 마."

좀 더 연기할 걸 그랬나. 늘 웃고 있었던 내가 퉁명스럽게 받아치니, 해리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나 보다. 그는 한 발짝 더 다가왔다.

"묻지 말라고? 내가 네 친구인데? 길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네 꼴을 보고도 그냥 모른 척하라고?"

나는 심호흡을 길게 내쉬었다.

"제발, 해리. 그냥 가. 네가 이럴 수록 난 더 힘들단 말이야..."

그는 피식 웃었다.
"크레스, 네가 이런 말 할 때마다 있잖아. 뭔가 큰일 치르고, 다 너 혼자 안고 있을 때인 거 알아?"
해리는 내 얼굴을 빤히 보았다. 그의 루비색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마치 나를 읽고 있는 것만 같았다.
"솔직히, 아버지한테 혼났지? 그래서 여기 숨어있는 거야?"

나는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노려봤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그런 거 아니... 거든..."

해리가 낮게 말했다.
"크레스, 네 생각보다... 내가 아는 게 많아. 네 아버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셨다더라. 네가 뭘 잘못했는지 말이야."


그 말에 나는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아버지.
그 이름 하나가 이렇게 나를 옥죌 줄은 몰랐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해리는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따라와. 여기 앉아 있다고 바뀌는 건 없잖아. 그냥 우리 집으로 가자."

나는 힘없이 물었다.
"네... 어머니는?"

그의 발걸음이, 그 순간 멈췄다. 어깨가 살짝 떨렸다.
그리고 아주 작은, 깊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떠나셨지...오래전에."

순간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해리는 고개를 숙인 채 걸음을 옮겼다. 나는 그를 따라, 천천히 발을 떼었다.


문이 열리고, 오래된 집 안에서 나무 냄새와 함께 온기가 퍼져 나왔다.
"아버지, 저 왔어요."

낯선 시선이 내게 꽂혔다.
"왔구나. 그런데... 옆에 있는 친구는 누구지?"

나는 목이 바짝 타들어 가는 느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해리 친구...크레스입니다."

그 이름을 듣자, 남자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크레스...? 혹시... 이오니아 제이슨 총리의 막내아들 아니니? 그런데 왜... 이런 꼴로 여기 와 있지?"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때, 해리가 나를 대신해 툭 내뱉었다.
"쫓겨났대요. 아버지한테."

순간, 나는 해리를 향해 소리쳤다.
"해리!"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남자의 시선이 날카롭게 나를 꿰뚫었다.

"아버지한테 쫓겨났다? 어쩌다가?"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게... 그게 아니라..."

그러나 해리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괜히 변명할 필요 없어. 삼국이 다 알아."

해리... 넌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공기가 서서히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정적이, 나를 또 한 번 삼켜버렸다. 




글구 이건 원본글 (왜 원본이 더 나은거 같지ㅣ...)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내가 집에서 쫒겨날 때 아버지가 하셨던 말,

" 너의 잘못을 반성하고 오너라!!! "

내... 잘못을..... 반성한다.....

" 야! 너 길바닥에서 뭐해? "

이 목소리는.....

해리......

" 뭐. 하. 냐. 고. 크. 레. 스. "

쫑알쫑알 시끄럽네......

" 거 참...... 뭐! 하! 냐! 고! "

" 하.... 시끄럽네... "

" 말했다! 네가 졌어. "

" 해리......... 넌 내 이야기 모르잖아. "

" 다 알거든! 소문났어! 니네 아버지가 말씀하시던데? "

아.....버지......?

" 너,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

" 네 어머니는....?"

" 돌아....가셨잖아.... "

그 말 뒤, 해리는 집에 가며 훌쩍였다.

" 아버지! 저 왔어요!

" 왔구나, 옆에는? 친구니? "

" 네. "

" 이름이 뭐니?"

" 크.....레스요.... "

" 크레스? 부잣집 도련님 아니니? 왜 밖에..."

" 아버지가 쫓아내셨어요. "

야.. 아니.. 해리!!!!! 그걸 말하면.....

" 아버지가......? "

이런..... 말해버렸어....

" 네! "

넌 뭐 그렇게 당당하냐! 해리!!!!!!!



마만아... 먄해... 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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