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행복 따윈 버려버린 천세 인생 요약2023-05-19 22:24:50
작성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온건 오랜만이네요...)




mb-file.php?path=2023%2F05%2F19%2FF6024_1684328778.jpeg
 


보다시피 3부에서 천세의 실루엣과 함께 그의 행적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무려 소스시티가 세워지기도 전, 고대 국가 판케니아를 건국한 '선지자'였다고 한다.


판케니아가 세워지기 전에는 온갖 마물들이 날뛰고 다녔으며, 한자마법을 쓸 줄 모르는 인간들은 이를 막아낼 수 없었는데 천세가 나타나 이들을 다스리고 이들에게 한자마법을 전파했다.


딱봐도 천세의 위대한 업적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동정심이었다.


천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샤오에게 부모님의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오빠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하늘나라 태자라는 중압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느껴야 했다.


그러던 중 스승님이 대마왕이 되버리고, 스승님을 직접 봉인했으며, 자신 또한 마귀 마 마법으로 혼세마왕이 되고 말았다.


3000년 동안 온갖 악행을 벌이고 겨우 천자패와 삼장 덕에 자신을 되찾고, 스승님도 구해내고, 좋게 끝나나 싶었더니...



선행 한번 했다고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지상을 떠돈다. 이후 삼장이 납치됐다는 소식에 광명계로 떠나게 되지만, 부모님의 충격적인 진실을 깨닫고 그들과 싸우게 되었다. 그 뒤 둘의 시체를 직접 묻어주기까지 했다.


암흑상제에게 복수라도 시원하게 했다면 모를까, 결국 암흑은 삼장과 함께 봉인되었으며, 모두가 삼장에 대해 잊게 되었다. 이제 삼장을 기억하는 것은 같은 신의 후예인 오공과 신이었던 옥황 밖에 없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하나가와의 싸움으로 오공까지 사라지게 되고, 삼장이 몸담았던 마법천자문은 산산조각난다.



천세가 3부의 무대인 다른 세계로 떠난 가장 큰 이유로 추측되는 것이 오공을 찾아서다. 솔직히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옥황계 상제 자리를 물려받고 이랑과 결혼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세계로 갈 이유가 그것 말고 뭐가 있겠는가.


천세에게 있어 오공은 매우 소중한 존재다. 쌀도사조차 삼장을 잊은 지금, 삼장에 대해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관계이며, 숙적이었다가 가장 귀중한 친구가 된 희귀한 케이스다.



판케니아의 지배자가 되었으나 그가 행복했을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다른 세계까지 왔음에도 친구를 찾지 못한채 계속 떠돌아야 하다니.


수많은 관료들을 아래에 두고 옥좌에 앉았으나, 그가 여전히 누더기 망토에 저런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이곳은 그가 다스려야 할 땅이 아니며, 내 마음은 오로지 옥황계에 있다고 말하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2부까지 마천을 본 독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천세가 저기서 자기 혼자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다 떠났을 가능성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판케니아가 고대의 국가라고 불려지는 것을 보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천세는 하늘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노화로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가 아직도 오공을 찾아해매고 있다면... 그는 지금 무슨 심정일까.


오공을 찾아 여동생도, 친구들도, 스승도, 고향도, 전부 내던지고 달려왔는데... 그 긴 시간 동안 단서 하나 찾지 못한채 낯선 땅에 홀로 서있다니.


아무도 그를 알아주는 이 없이... 아무도 그를 기억하는 이 없이...


나는 지금 그가 어떤 불행 속에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진짜 우리 천세 행복하게 살게 해주면 안됐던거냐...



요약: 부모님 잃고 스승님 잃고 마왕 되고 또 부모님 묻어야 했고 삼장도 잃고 오공도 잃음. 다 잃음.

옥황상제 자리를 물려받지도 못하고 이랑과 맺어지지도 못함. 3부 넘어오면서 친구들과도 전부 결별함. 인생 개막장임.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