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약 암흑 미화를 이렇게 했었다면...2020-09-22 16: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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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천에서 가장 목소리 나오는 암흑 미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리잡은 절대 해서는 안됬을 실수.

만약 그 미화를 이렇게 했었다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써봅니다.


우선 현재의 암흑에 대해서부터 얘기해봅시다.


암흑은 처음에 나왔을 때 거의 끝판왕 포스를 풍기면서 등장했습니다.

검은마왕이 "신 검은마왕, 암흑상제 님을 배알합니다."하면서 무릎꿇자, 새까맣고 무시무시한 형상이 진노한 표정으로 교만을 다그쳤었죠.


솔직히 암흑이 광명계를 작살내든, 옥황계에 108요괴를 뿌리든 우리는 별로 이렇다 할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죠. 악역이잖아요.

악역 또한 하나의 캐릭터, 그걸 쓰레기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수만의 목숨을 뺏었어도 그 간지와 포스, 나름 완성된 캐릭터성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호평받는 악역들도 아주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WoW의 아서스 메네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타노스가 있겠죠.


그럼 왜 암흑은 이 모양 이 꼴이 났을까?


그건 바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악역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죠. 심지어 가벼운 죄질을 가진 놈도 아닌 최종보스 가까운 놈이 자신을 미화한 것은 정말 가장 쓰레기 같은 행동입니다.

그의 흑화 스토리는 다스 베이더나 아서스에 비해 정당성이나 무거움을 가진 것도 아니었으며, 심지어 두 사람이 절대 하지 않은 자신이 아직도 악이 아니라고 여기는 언행을 내뱉었습니다.


[ 육체를 잃고 수만년 동안 암흑계 밑바닥에 쳐박혀 있다가 드디어 삼장 몸 얻어서 지상으로 돌아왔는데, 그러자마자 자기 몸 뺏은 옥황이 등장해서 자기를 다시 봉인하려 한다.

난 불쌍하다. ]


...하는게 현재 암흑이 생각하는 자신의 입장이겠죠.


정말 이랬다면 우리는 얘를 동정했겠죠.

근데 이녀석, 암흑계 밑바닥에 있으면서도 할짓 못할짓 막장짓 부하들 시켜서 다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딱히 얘는 암흑계 밑바닥에만 쳐박혀있던 것도 아니고 자주자주 잘 나오긴 했습니다.

오히려 얘가 광명계에 나올 때마다 광명계는 대규모 피해를 입었죠. 광명상제 강제 납치, 잔혹을 마왕화 시키고, 메마른 대륙에 마법천자문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이런데 우리가 얘를 동정할 수 있을까요?


자기는 어둠이 악이라고 단정짓는 너희들이 나쁘다! 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즉, 어둠=암흑상제입니다.

즉 내가 무조건 악이라고 단정짓는 너희가 나쁘다는 겁니다.

근데 여러분 생각해보죠.


암흑이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착한 일 한적 있습니까?


아니, 뭐 착한 일이라도 하나 하고나서 악이 아니라고 말하면 모를까, 나쁜 일만 골라서 했는데 악이 아니라고 하면

제가 옥황이여도 "뭔 개X리냐 이새ㄲㅣ" 했습니다.


온갖 살인, 악마화, 탄압, 전쟁을 다 저질러놓고 거기에 대해선 1도 생각 안하면서 옥황이 먼저 자기 몸 빼앗아서 이렇게 됬다고 정당성 주장하시는 이분. 누가 이 돼지 울음소리만도 못한 찌질한 변명을 들어줄까요?


게다가 (자기가 생각하는)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자기 몸은 대지의 비호 아래 아직 무사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암흑이 자기 몸을 되찾으면 옥황에게 복수할 명분이 뭐가 있죠? ...없습니다. 그거 하나 때문이 이 난리를 벌인건데 그거 되찾으면 남은게 없죠.


하지만 반대로 암흑에게 원수진 사람들은 너무나도 명분이 넘쳐나죠. 암흑의 몸은 돌아옵니다. 근데 이미 죽어서 없어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즉 이미 화해하긴 글른거죠.


근데 암흑은 육체 돌아와도 옥황 공격할 생각입니다. 뭔 명분으로? 니 육체 되찾았잖아.

오히려 옥황이 암흑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암흑계를 초토화 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이놈이 옥황보다 더 화냅니다. 진짜 어이가 없죠.



하여튼 삼장 뒤에서 자기가 저지른 막장 짓들을 모조리 옥황 책임으로 돌리는 이분. 이런 되지도 않는 미화에 독자들은 들고 일어났습니다.

자기가 한 짓들에 대해선 죄책감 1도 없으면서 아직도 자기가 악이 아니라고, 멋대로 단정짓지 말라고 말하네요.

이래서 암흑은 쓰레기가 된겁니다.



하지만 암흑 미화를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암흑상제가 암흑계의 신이기 때문에 산 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신(불멸자)이기 때문에 인간(필멸자)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에게 비하면 인간은 한낱 하루살이. 자기 수명의 10000분의 1조차 살지 못하는 나약한 것들이죠.

게다가 죽으면 그 모든 기억을 잃고 환생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어차피 죽으면 환생하잖아? 내가 한번 더 죽이면 뭐가 어떴다고 그래. ㅎㅎ" 하는 별거 아닌 심정으로 대량 학살을 벌입니다.

물론 자기의 몸에 들어가는 인간들의 혼은 환생하지 못하지만 인간들은 계속 태어나니까 상관없다는 막장 생각을 지닌 신이였다는 설정인거죠.

혼세에게 패드립했던 것도 전부 있는 그대로의 말을 했던 것 뿐입니다. 그저 그 말의 의미가 패드립인줄도 모르고.


그런 막장 사고방식에 소름이 끼친 옥황과 광명은 "허미씹 이놈 그냥두면 대형 사고 지대로 하나 치겠네." 하면서 암흑을 적대한 겁니다.


하지만 부활 후, 삼장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고통받고 있었고, 그 모든 원흉이 자기라는 사실에 충격받지만, "어차피 환생하면 될거야! 지금은 나 때문에 불행해도 다음 생에서 행복해지면 되잖아!" 라는 말을 지껄입니다.


가는 모든 곳에서 돌팔매를 맞고 다니면서 자기가 한 짓들에 대해서 조금씩 고민해봅니다.

그러면서 옆에서 따라다니는 오공의 지적과 안에서 가르쳐주는 삼장의 진심어린 충고로 자신이 한 짓이 정말 지나쳤고, 용서받을 짓이 아니란걸 깨닫습니다.

그야 환생하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지만, 그건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그 사람 본인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도 날아가버린다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암흑은 자기가 창조주에게 부여받은 사명을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고, 오히려 창조주가 만든 세상을 개박살내고 있다는 있다는 사실에 "와 미친, 나 정말 신 자격이 없구나." 하면서 절망합니다.


하지만 이내 조금씩 망가진 세상을 재복원하려하고, 자기 때문에 암흑계에 강제로 오게 된 죽은 영혼들에게도 진심어린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옥황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과해야겠죠. 물론 옥황이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손녀에다 옥황계 전체 피해를 생각하면 역시 천왕보검 들고 암흑 대가리를 깨부셔야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옥황은 그 누구보다 빛의 세상을 완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로잡힌 신이죠. 거의 편집적일 정도로.

결국 광명과 대지, 오공과 삼장의 제지에다 암흑도 자기도 이제 바뀌기 시작할거라면서 모든 진심담은 사과를 받자, 옥황은 아들의 원수와 세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아들의 원수는 갚고 싶었지만, 그건 빛의 세상을 위한 길이 아니었죠. 결국 검을 떨어뜨리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냐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걸 천세가 위로하면서 분명 아바마마라면 이해할거라면서 천세는 옥황과 함께 암흑을 한번만 더 믿어보기로 합니다.

암흑도 자신이 저저른 죄값으로 옥황계와 광명계를 위해 수만년 동안 봉사하기로 약속합니다.



...만약 이렇게 암흑 미화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제 생각에 이랬다면 조금은 암흑을 다시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악이 어둠을 무조건 악이라 단정짓는 너희가 나쁘다는 말도 조금은 제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이런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하지만 이렇게 미화하려면, 정령들 풀어주고는 창조주가 만든 질서를 개박살냈는데 그거에 폭소해서는 안됬고, 옥황에게 자기 몸만 부르짖으면서 대들어서도 안됬고, 자기 몸 되찾는다고 방해받지 않게 교만에게 광명계를 철저히 짓밟으라고 명령해서도 안됬죠.

무엇보다 온화와 자비를 그렇게 보내서는 더더욱 안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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