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에서 결국 오공이는 광명상제가 되지 않은걸로 결정되었다.

광명계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섭섭할 것이다. 이방인이면서 암흑상제를 물리치고 광명계를 구한 영웅이었고, 광명상제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남긴 유언이 "내 후계자는 손오공이다." 였는데,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으니까.

근데 어떡해? 본업이 화과산 원숭이들의 왕이자, 보리 선원의 막내 제자인데. 두 섬은 거리가 가까우니까 병행할 수 있어도 광명상제 일까지 같이 하는건 무리지.

게다가 우리 천방지축 오공이가 그런 위엄있는 일을?? 절대 못하지ㅋㅋ.

몇몇 눈치 빠른 독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을거고 딱히 놀랍지도 않아서 반감은 없다.

그럼 문제는 과연 다음대 광명상제는 누구일까??

'그냥 샤오가 광명계까지 같이 관리하는거 아님?'

...이라고 말이 나왔는데 이러면 큰일난다.

왜냐고?? 당연한 거 아닌가? 샤오는 광명계를 다스릴 권한도 뭣도 없다. 애초에 샤오는 광명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세 대륙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며 그 대륙에 사는 인간들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냥 아는게 하나도 없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반대로 광명계 사람들도 샤오를 모른다. 아는 거라고는 '옥황상제 손녀', '차기 옥황상제', '악명높은 검은마왕의 딸' 정도지.

광명계 안에서 얘 이름 아는 캐릭터는 한 손에 꼽힐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얘들아! 내가 이제 너희의 새로운 상제야. 잘 부탁해~" 이 소리하면서 나타나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누구야 이 여자??"

대충 이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당장 옥황계와 광명계는 결계 때문에 수천년이 넘도록 교류가 끊겨있었고, 옥황계 사람들도 광명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듯, 광명계 사람들도 옥황계를 몰랐다.

옥황상제가 잠시동안 광명상제의 권한 대행을 맡은 것은 당시 암흑계와 전쟁 중이었고, 옥황은 광명과 친형제처럼 자란 맹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광명상제는 죽은 것도 아닌 실종 중인 상태였었다.

이러니 광명계 사람들 눈에 샤오는 '영문모를 세상에서 넘어온 자칭 상제' 일 수밖에 없다.

즉 민심이고 뭐고, 일단 인지도 자체가 희박하다.

이런데 광명계 사람들이 미쳤다고 광명상제 자리를 샤오에게 넘길까? 차라리 리프나 영생대왕이 광명상제가 되면 최소 대륙 하나의 호응은 얻겠지만, 샤오는 단 하나의 호응도 얻지 못할 것이다.

~대충 샤오가 광명상제가 되겠다고 자처하게 되면~

샤오 "오늘부터 내가 옥황계도 다스리고 광명계도 다스릴거야. 두 대륙을 통일해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거지. 난 유일상제는 되는거야! 개쩔지 않아?"

아티스, 리프, 영생대왕 "어....... 저희는 광명상제 님께서 후계자로 지명하신 오공님이 계십니다만?"

샤오 "오공이는 상제 하기 싫다고 화과산 갔어! 그래서 내가 다스릴거야!"

아티스, 리프, 영생대왕 "어...... 광명계에 대해서 아시기는 하시고요?"

샤오 "아니. 솔직히 삼장이 납치당하기 전까지는 이 세계의 존재도 몰랐어."

아티스, 리프, 영생대왕 "어....... 그럼 옥황상제 통치 경력은 좀 되시고요?"

샤오 "저번주에 취임식 했어! 그래도 다스릴거야!"

아티스, 리프, 영생대왕 "(이거 느낌이 심각하게 쎄한데.....)"

...이렇게 되버린다고!!

이게 바로 누구도 원하지 않은 세계의 완성이잖아!! 아니, 광명계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샤오가 어떻게 광명계를 다스려!? 현실로 따지면 한 달 전에 한국 처음 와본 미국인에게 한국 대통령 시키는 것과 똑같은 거라고!!

그럼 누가 광명상제가 되야 하냐고???

일단 광명계 전체에서 인지도도 좀 있고, 민심도 높으면서, 딱 안심이 되는 인물인 것이 전재조건 아님? 일단 최소 흑룡 정도는 되야 함.

자연의 수호자이자 광명상제의 비기를 담당하던 존재이며 광명계도 잘알고 있음. 대충 이 정도는 되줘야 광명상제의 제목 아님? 물론 차기 상제는 공식이 알아서 정하겠지만.

근데 이러면 이놈이 띵가띵가 놀기만 하다가 마하가라 사태 발생시킨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