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스포주의] 마천 50권 평가2021-01-23 21: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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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라고는 싸놨지만 그래도 들어오시는 분들 있을거 같아서 최대한 스포 자제하고 쓸 생각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스포할 수 밖에 없어서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이번권 시작부터 좋은 반응이 많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옥황 악마화 끝!!!!! 암흑 절대악 시작!!!!


징점 : 암흑 미화 종결, 교만의 전성기 부활, 옥황 악마화 종결.

이 세가지만 해도 지난 권들의 악명을 벗어던질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캐붕 없음.

단점 : 가장 손꼽히는건 작붕.(...) 도저히 쉴드 쳐줄 수 있는 작붕이 아니었다... 진짜 심각했습니다...



우선 장점부터 자세히 파고들자면, 암흑 미화가 완전히 종결된게 가장 크죠.

애초에 미화 자체가 말이 안됬는데, 미화 당하는 이유가 딱 하나. 옥황이 먼저 암흑 몸 폐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작 그거 하나로 암흑이 저지른 모든 악행이 정당하게 될 뻔했습니다.

광명계 식민지화, 광명상제 충신들 살해, 광명의 신전 파괴, 대학살, 메마른 대륙 침공, 무엇보다 수만명의 영혼 흡수, 옥황계에 108요괴 투입... 진짜 두말하면 입만 아프죠.


근데 이 악행들이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정당화됩니다. 옥황이 먼저 몸 폐기했으니까. 아니 C발. 이게 뭔 개소리야? 


물론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바로 암흑의 태도 때문이죠.

차라리 부활 후에 자기 한 행동을 뒤돌아보고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옥황을 탓한다면 모를까, 그냥 옥황 죽어! 이 소리만 해대요.

옥황과 대면했을때 옥황에게 "옥황! 넌 변한게 없구나!"라고 하는데 정작 자기는 뭐가 변했다고 저런 말은? 아, 변했죠.

자기 아들 악마로 만들고 손자까지 저 꼴로 만든 궁극적 원흉인 불구대천의 가문의 원수로.


그리고 모든 독자가 인정하는 가장 개같은 장면은 온화자비 성불 순간이죠. 아니, 자기가 저 꼴로 만들고 실껏 이용하다가 다 쓴 걸레처럼 버려버렸는데, 심지어 그걸 가지고 천세에게 패드립까지 쳐놓고서 걔네가 성불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습니다.

사과를 하라고!!!!! 사과를!!!! 이 나쁜 놈아!!!! 자기 할일을 다했다고 쳐웃지 말고!!!!!


만약 조금이라도 천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면 진짜 조금은 미화가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또 패드립 했네? 안되겠네. 작가님, 이놈은 죽이시죠. 아니면 저희가 옥황 대신 대가리통 깨러 갑니다.


아니 심지어 신들의 땅 추락시키고 정령들 다 풀어놓으면서 창조주가 만든 법칙 다 망가뜨려놓고 폭소까지 하네?

창조주 뒷골 잡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즉 이놈의 미화는 처음부터 무리수가 많았습니다.

근데 그러면 그 무리수를 줄일 생각을 해야지, 그걸 악행과 함께 늘리고 아무튼 옥황 탓이라 우기면 퍽이나 독자들 연민이 생기겠죠.


결국 저희의 이미지에서 암흑은 그저 자기 몸만이 소중할뿐, 나머지 것들은 1도 중요치 않았던 겁니다. 자신의 육체와 옥황, 광명을 향한 복수가 수천수만의 영혼들보다 휠씬 가치있다고 판단하는 놈이 될 뿐이라 진짜 쓰레기로 전락했습니다.

실제로 자기 육체가 살아있다는걸 알자마자 교만에게 광명계 전체에 무차별 공격을 명해서 더더욱 그랬죠.


그런데 이번권에서 그 미화가 완전히 끝나게 됬습니다. 

암흑이 모든 것의 절대악이 드러나면서 이제 드디어 이 고구마 캐릭터성의 종결이 선언되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놈도 불쌍한 놈이었어" 전개가 아닌, 타노스나 아서스 메네실, 스타워즈의 시스 군주들처럼 순수 악이면서 카리스마와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악역이라고 했었다면 온갖 찬양이 빗발했을텐데... 그러기엔 이미 늦었고.



2번째로 옥황 악마화의 종결입니다. 암흑이 모든 것의 원흉임이 드러나면서 그의 무죄가 선언되었습니다. ​나무위키는 반성하라

​이로서 그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고, 광명계에 야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처음부터 옥황은 아들과 며느리의 원수인 암흑을 어떻게든 죽이려 온 정당한 복수자였던거죠. 진짜 41권 후반 다시봐도 그때의 옥황 심정이 다 공감되었는데, 아들의 원수가 어떤 것임을 생각하면 당연한거죠.


사실 누구도 광명계 통치에 야심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암흑도 그저 자기 몸 만들려고 식민지로 이용했을뿐. 목적이 광명계 파괴였지, 통치가 아니었죠.


그리고 이번에 나온 내용으로 암흑이 옥황에게 아집의 저주를 걸었다는게 증명되어서 그는 완전한 피해자로 전위 되었습니다.

진짜 암흑은 천상 가문 전체의 원수에요. 어떻게 옥황, 온화, 천세 3대가 전부 저주에 걸렸네?? 이야~ 진짜 어떤 의미로 정말 대단합니다. 

이제 사실 온화에게 남동생이 있었는데, 그놈도 암흑에게 저주 받았다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아요ㅋㅋㅋ 진짜 이 가문 남자들은 저주받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나?



여기서부터는 원작에서 자세히 풀어주지 않은 떡밥들의 추측 해석입니다.



​1. 암흑은 선역으로 돌아올 수 있나? 

​아주 희박해보인다. 애초에 암흑 본인부터가 원래 악인이었고, 지금의 인격은 다른 세 신들에게서 나눠받은 감정들로 구성된 새로운 인격이기 때문에.

하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암흑의 주인격을 해치운다면, 그가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반성할 수도 있을거다.


근데 문제는 광명계와 옥황계 사람들에게 그게 과연 중요할까? 라는 문제다. 애초에 옥황은 이미 그가 이중인격임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살려두려 하지 않고 있다.


왜냐면 이미 그런걸로 무마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암흑에 의해 두 세계에 아주 오랫동안 피의 역사가 지속되었다. 이 대가는 도저히 반성한다고 용서될 수 있는게 아니다. 게다가 그를 조종한 것도 타인이 아닌, 본래의 자신이었으니 더더욱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당장 옥황만 봐도 암흑이 지금 어떤 인격이든 상관없이 그냥 다음 번에 마주치면 반드시 죽일 생각으로 만연하고 있다.


진짜 암흑이 용서받을려면 꽤나 노력해야 할거다. 그의 죽음으로도 다 치르지 못할 죄이니, 살아서 갚으라고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어떻게 사죄할지는 도저히 감이 안잡히지만.



1-1. 옥황은 암흑을 죽일 수 있나?

못 죽인다. 암흑이 옥황에게 "네 아들 나름 쓸만했다"하면서 도발하다면, 개빡돌아서 신의 힘이고 나발이면 그냥 "천세야, 천왕보검 좀 빌려다오"하면서 그 가문의 한맺은 검으로 암흑을 죽일 수도 있을거다.


만약 옥황이 천세 대신 암흑을 죽인다면, 그건 자기 대에서 이 저주받은 인연을 끊어내고 손자만은 더 이상 손을 더럽히지 않기를 바라는 참할아버지고,

천세가 그냥 암흑을 죽이게 둔다면, 진짜 가족에게 무정한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 천세 입장에선 단순히 아버지의 복수를 한 셈이지만, 우리가 보기엔 애지중지하는 신의 힘 때문에 손자 손을 복수로 더럽힌 할아버지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위의 부분은 내 개소리였고, 일일히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지금 전개로 옥황이야말로 암흑의 1등 피해자지만 암흑에게 복수할 수 있을거 같진 않다.

암흑이 진짜 최종보스면 그걸 쓰러뜨리는건 오공일테니. 아마 옥황은 복수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걸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손자와 손녀의 역할일지도?



1-2. 신들은 암흑을 죽일 수 없다?

죽일 수 있다. 단지 죽이면 그 대가로 신의 힘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누구도 적극적으로 암흑을 죽일 수 없는 족쇄가 되었다.


재밌는 점은 바로 이것이 태초의 4신에게만 해당되는 점이란 거다. 

즉 신들의 문을 지나 새롭게 신이 탄생한다면, 그는 암흑을 죽여도 신의 힘을 잃지 않는다. 왜냐면 태초에 맹세한 것은 그들 4명 뿐이었으니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삼장, 오공, 천세가 그 자격을 가졌는데, 현재로는 천세가 새롭게 신이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이 맹세가 진짜 효력을 발휘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진짜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건 대반전일지도.



1-3. 신들의 문 앞에서 망설인 자 = 자격 없는 자?

​지난 권에서 진리의 호수의 말에 따르면 자격 없는 자가 신들의 문 앞에 서서 신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번권에서 그 자격 없는 자가 암흑임 드러났고, 그가 마음 없는 자임이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신들의 문이 말한, 자기 앞에서 망설인 이는 삼장과 비슷한 말을 했다는 것.

삼장은 그때 신이 되는 조건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힌다는 것을 알고는 그걸 슬퍼했지만, 도저히 암흑에게 그것과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건 아직 완전히 풀린 떡밥이 아니며, 다음권에서 신들의 문이 천세와 대화할때 그자가 누구였는지 나올지도 모른다.

(물론 개인적으로 광명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이번권 나오면서 그 유우부단함이 저주였음이 밝혀져서... 이젠 감을 못잡겠다.)



2. 광명은 마음 없는 자가 아닌가?

암흑이 마음 없는 자들의 마지막 후예라 나왔기에, 그의 친형인 광명은 어쩌서 마음 없는 자가 아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두사람은 신들 중 유일한 혈육이었으며, 광명이 암흑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만큼 컸다.

정말 암흑이 형제의 연을 끊겨도 모자랄 짓들을 수도 없이 저질렀지만, 그때마다 변해버린 동생을 보며 지난 과거를 후회하는 형이었다.


광명이 마음이 있는 것은 확실하기에, 형제인 두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다른건지 의문이 나타났다. ​어쩌면 사실 의형제였다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아니아니, 그건 아니지



3. 태초의 전쟁 발발 원인

아마 이번 추측들 중에서 가장 자신있게 추측하는 것이다.

태초의 전쟁 발발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오리무중이었다.

전쟁의 시작은 암흑이었다는데, 그가 왜 전쟁을 일으킨지에 대해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암흑계의 환생 시스템에 대한 반대 때문이었다든지, 어둠을 악이라 단정지어서 빡쳐서였다든지 추측해보았지만...

어느 것도 전쟁 명분이 되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50권이 나오면서 소년 암흑과 지금 암흑의 관계가 공개되었습니다.

새로운 인격이 덮어씌워져서 한차례 기억을 잃어버린 암흑이 계속해서 힘을 원하게되고, 결국 어둠의 마법에 빠지게 됩니다.

소년 암흑 말로는 이때 다시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는 암흑을 보고는 신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하네요.


결국 이런 행동들 끝에 (의도는 좋아서) 어둠의 힘을 세상에 나눠주려 했는데, 그 힘은 암흑 아니면 통제불능이어서 결국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이것이 태초의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예상됩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 여러분들 중에서는 저보다 더 나은 추측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원인이 소년 암흑의 개입과 어둠의 마법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확신합니다.



마지막 장점은 교만지왕의 전성기 귀환입니다.

알다시피 교만은 캐릭터성 변화가 꽤 컸던 인물이었는데, 처음 나왔을 때는 그 검은마왕과도 접전을 벌인 인물이었다.

대마왕 쓰러뜨린 옥황계 영웅이던 오공을 혼자서 여유롭게 제압했고, 항상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악역 도장표를 찍었다.


근데 이런 캐릭터성은 은둔의 성 폭발로 죄다 날아갔는데, 그 이후로 그는 삽질도 하고, 구르기도 하고, 하다못해 전갈전사들에게 얕잡아 보이기까지 했다. ​마정석폭탄 없으면 알아봐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런 그가 끝까지 살아남아 총사령관이 되어, 그의 반격전을 예상했지만 그딴건 없었다. 암흑군단을 가지고 한거라고는 몇개월에 걸친 일진일퇴... 심지어는 군단장인 오만마저 그를 무시했다.


이런 눈물나는 총사령관이었던 교만이 전성기를 되찾았다.

어떻게? 고양박사가 돌아왔거든.

고양박사랑 교만 전성기가 무슨 상관? 그러게. 무슨 상관일까 진짜. 이건 정말 모르겠네.


박사가 곁에 있어야 포스가 돌아오는건가.

음, 그래도 이정도면 죽은 자의 소생 인정합니다. (그런 의미로 전성기 시절 따까리였던 릴리아 좀요...)


간혹 이번권에서 부하라고해도 옥황계 인물은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 옥황계와 무슨 악연이라도 있던걸까? 하는 독자분들이 계시는데,

아마 단순하게 생각해서 검은마왕에게 느낀 컴플렉스가 남아있다고 여겨진다. 초반기의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검은마왕으로 인해 옥황계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거라 예상.



진짜 매권마다 "통수 언제 죽어요?"라거나 "아티스가 반드시 통수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독자분들 계시던데, 그거 좀 보기 그렇습니다.

왜냐면 작가님께 그런 전개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요. 솔직히 교만이 죽긴 하겠지만, 그걸 어떻게 죽이든 작가님의 자유 아닌가요?

개연성 있는 최후이기만 하면 일개 독자로서는 만족인데, 꼭 아티스가 해치워야 한다고 우기는건 잘못된거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교만이 어떻게 죽든 상관 없습니다. 개연성 있는 최후이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아티스가 죽여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작가님이 결정할 일이지, 우리가 강요할게 아니에요.


물론 아티스가 죽인다면 여러분도 좋겠지만, 그렇게 죽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 =


이제 단점을 말할겁니다.

이번 권은 스토리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도저히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니 정말, 어느정도의 작붕은 넘길 생각이 있었거든요!?

진짜로! 근데 이번건 좀......


고백하자면 작붕이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특히 리프의 저 얼굴은... 소밍이 봐도 "아빠 아닌데, 누구야?"할 얼굴이 아닌가요? 진짜 다른건 다 넘겨도 그건 좀... 아예 리프가 아니잖습니까.


혹시 그림 작가님이랑 싸우셨나요? 아니면 어디 편찮으신 부분이라도 있으셨나요? 걱정될 정도입니다.



염치없이 들리겠지만, 다음권에서 개선해주었으면 부분이 있습니다. 

제발 교만이 캐릭터성 복귀한 것처럼 샤오와 염라도 안될까요? 샤오가 저희가 알던 샤오가 아니에요... 저희가 알던 샤오를 주세요. 제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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