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마가 된 왕자 이야기2014-08-28 10:5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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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태자의 책임, 혹은 운명?
대마왕이 탄생하던 그날, 천세태자는 존경하던 스승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악의 화신이 되는 비극을 고통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고통이 찾아올 줄 어찌 알았을까.
그날의 사건 이후, 옥황상제는 그 책임을 물어 미현인을 여의필 속에 봉인하여 용궁 깊숙한 곳에 가둔다. 선현인은 직접 돕진 않았지만 다른 현인들의 잘못을 방관한 죄로, 대마왕을 봉인시키라는 명령을 받는다.
선현인은 새로운 마법비석을 만들지만, 선한 마음을 뜻하는 10 개의 한자가 사라졌기에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때 천세태자는 천상가문의 비보 천왕보검의 힘을 사용하자고 한다. 하지만 선현인은 반대한다. 천왕보검의 힘은 사용자의 생명력, 즉 천세태자의 목숨을 대가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세태자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진현인의 대자연재생계획을 도왔으나 자신만 면죄를 받았다는 죄책감과 왕자로서의 의무감에 결심을 굳힌다.
어제의 스승에게 칼을 겨누다
대마왕과 마주선 천세태자. 그는 과거 자신이 믿고 따르던 스승은 이제 없다고 오멸하며 천왕보검을 치켜든다. 순간 그는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그의 뒤에 샤오공주가 서 있었다. 샤오공주는 천세태자가 목숨을 내던지려 것을 알고 쫓아왔던 것이다.
순간 대마왕은 샤오공주를 향해 마귀 마(魔) 마법을 날린다. 놀란 천세태자는 대신 대(代) 마법으로 자신이 마귀 마(魔 )마법을 맞는다. 천세태자는 마귀 마(魔 ) 마법진에 갇혀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천왕보검을 휘두른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 선현인의 도움으로 봉인에 성공하고, 목숨 또한 건지게 된다.
돌아왔으나, 예전의 그는 없었다
돌아온 천세태자는 앓게 된다. 온갖 치료도 소용 없고, 오히려 태자의 몸을 양분으로 하듯이 머리에 생긴 뿔만이 불안한 기운을 담고 계속 자라났다. 그렇게 스무 날이 지나자, 태자는 갑자기 건강을 되찾는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그런데 태자는 모든 기억을 잃고 다른 존재가 된다. 온화한 성품은 사라지는 대신 광기가 찾아왔다. 얼마 안 가 태자는 하늘나라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 후 몇 번인가 태자는 사람들에게 목격된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눈은 타오르듯 붉게 빛났고, 한쪽 뿔은 잘린 듯 짧아져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천세태자가 죽었을 거란 소문이 거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쯤, 스스로를 대마왕의 심복 혼세마왕이라 칭하는 자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그 날의 비극이 없었다면 훗날 세상이 주인공이 되었을 왕자, 천세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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