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얻은 용기의 눈물을 가지고 기장도사의 마법을 풀어보는 토생원. 하지만 수십 번을 시도해 보아도 마법이 풀리지 않는군요. 아마도 용기의 눈물이 망가진 탓에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용기의 눈물이 망가진 사연을 알고 싶다면 10권의 139쪽을 확인해 보세요. 덤으로 오공이의 멘붕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마법을 걸어도 풀리지 않자 결국 토생원은 어쩌면 스승님이 자신을 보기 싫어하는 마음이 너무나 강해서 깨어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순간 힘들었던 자신을 위로해 주던 스승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토생원은 더더욱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후회스럽고 스승님께 죄송하기만 합니다.
토생원의 간절한 마음 탓이었을까요? 마침내 토생원의 눈에서 영원히 메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흐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새로운 '용기의 눈물' 꽃을 탄생시키더니 하늘에 ‘공경할 경 敬’ 자가 나타나면서 기장도사님의 마법이 풀리게 됩니다.
스승님의 마법이 풀렸지만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토생원은 기장선원을 떠나려고 합니다. 마법에서 깨어난 기장도사는 그동안의 얘기를 듣고 토생원을 이해하고 용서하기로 합니다.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비록 제자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지 못했지만 제자의 큰 실수를 넓은 마음으로 덮어주는 기장도사님의 제자 사랑이 태산처럼 높은 것 같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이들 역시 더욱 끈끈한 사제지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는데요. 최고의 사제지간을 자랑하는 쌀도사와 삼장을 넘어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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